'분류 전체보기'에 해당되는 글 1647건

  1. 2009.08.02 centennial park.
  2. 2009.07.30 .
  3. 2009.07.24 삶이 시작.
  4. 2009.07.24 "건어물녀"
  5. 2009.07.12 주일아침.
  6. 2009.07.08 유일했던.
  7. 2009.07.08 -
  8. 2009.07.08 in this time of uncertainty,
  9. 2009.07.04 예쁜것발견. 2
  10. 2009.06.28 멋지면 다 기혼. 2

centennial park.

겨울이긴 겨울인데
너무 햇살 따뜻하고 예쁜 날씨가 계속된다.
오늘도 어김없이 최고기온 19도.
친구와 만나 느즈막한 아점을 먹고
같이 공부라도 하자는 친구와 헤어져 혼자 센테니알공원으로 가서
2시간반쯤 걸음.






















.

아 이렇게 늦게까지 깨어있으면 안되는데...


미스터꽝에서
브로콜리너마저의 앨범을 샀다.
아마존에 들어가서
벌써 올해몇번짼지 모르게 또 텍스트북을 두권샀다.
요새는 돈이 좀 샌다.


아이츈스에서 또는 라스트 에프엠에서 이것저것 음악을 샘플해봐도 듣고 싶어지는 게 없는 요즘
누군가의 웹사이트에서 다시 한번 들은 브로콜리의 곡 하나를 듣고
귀가 혹했다.
한국인디에 푹 빠진.


엄마는 대뜸 여기로 오겠다고 나를 놀래켜놓고는 그 이후로 연락이 없다.
아무래도 그냥 던진 말이었나.


이제 두달밖에 남지 않은 다가오는 휴가.
아직도 게으르게도 아무 계획을 만들지 않았다.
바보같은.!


삶이 시작.


얼마간은 임산부만 매일같이 보게됬다.
임신 초기에 유산을 해서 마음이 아픈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정상인 아가들을 초음파로 보고
자신들의 아가들과의 첫 대면에 마구 감동하고 즐거워하는 부모들을 보는건
즐거운 일이다.
첫임신이 아닌 경우, 같이 데려온 어린이들이 옹알옹알 스크린을 보며 곧 나올 동생에 대해 재잘거리고
아주 자주 배시시 웃게 되는 요 며칠.

"건어물녀"


 '호타루의 빛'이라는 일본 탄생된 캐릭터
 연애보다는 집에 혼자있는 것을 좋아하고, 건조하고 메마른 지닌 여자로
 건어물처럼 마음도 애정도 말라버렸다고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인터넷에서 오랜만에 나랑 좀 어울리는 단어를 봤다.
건어물녀인지 아닌지 퀴즈를 해봤더니


⊙ 집에 가면 바로 츄리닝 차림이다. - 바로 잠옷 차림.
⊙ 쉬는 날에는 노 메이크업 & 노 브라.  - 당근.
⊙ '아, 귀찮아', '대강대강', '괜찮아, 괜찮아'가 입버릇
⊙ 술에 취한 다음 날은, 정체를 알 수 없는 것이 방에 있다. - 술은 안마신다.

⊙ TV를 보며 혼잣말을 하곤 한다. - 언제나 혼잣말을 하는.
⊙ 냉장고에 먹을 만한 것도 없다. - 응.
⊙ 냄비채 그대로 라면을 먹을 때가 있다.
⊙ 걸어놓은 세탁물을 개켜 놓기도 전에 그냥 입는다. - 자주.
⊙ 최근에 가슴 설렌 적은 계단을 오를 때 정도다.
⊙ 그러고 보니 한달 이상 업무상 혹은 가족 이외의 이성과 10분 이상 얘기한 적이 없다. - 그런지도...
⊙ 솔직히 이것을 전부 체크하는 게 귀찮았다.
⊙ 솔직히 질문에 체크하면서도 자신이 별로 신경 쓰지 않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 모자를 벗는 건 여름뿐이다.

* 남자 만날 마음이 전혀 없다
*. 퇴근 후 집에 가는 것이 제일 좋다 - 대부분은.
*. 방안에 늘어놓은 옷가지를 피해 걸어다닌다. - 옷가지를 펼쳐놓긴 하지만 항상 소파나 의자에 걸어놓지 바닥은 괜찮음.
*. 하루의 스트레스와 시름을 캔맥주로 푼다.
* 문자의 대답이 짧고 늦다.
*. 혼잣말이 많다. 애완동물과 대화를 한다

*. 긴 베게를 끌어안기를 좋아한다. - 오 마이 베스트 프렌드.
*. 집에 안주용 건어물이나 견과류가 늘 준비되어 있다

*. 혼자 밥을 먹어도 외롭지 않다 - 항상 밥은 혼자 먹는 편이니까.
*. 재밌는 일도 귀찮아서 안 한 적이 있다 - 불행히도 맞다.
*. 연애의 끝은 늘 안 좋다고 생각한다

*. 금요일 밤은 어딜 가도 번잡해서 주로 집에서 보낸다



건어물녀라
아무리 건조하고 메마르다고 해도 대충 만족하고 살면 좋은거지.

주일아침.


난 참 겨울 체질이 아니다.
쌀쌀하고 찌뿌둥한 이 날씨란 정말...


그 어느때보다도 수월했던 주말 당직이었다.
4년차랑 바꾼 쉬프트였는데, 바꿔서 너무 잘한것같은 생각이 들만큼.
겨우 열개 정도의 스캔밖에 하지 않았고
물론 오늘 아침에는 6시20분부터 전화가 와서 - 그것도 사실 응급도 아닌 케이스들 - 조금 기분이 상했지만
전체적으로 너무 수월해서
나 역시 전화에다 대고 훨씬 너그러운 사람일수있었다.
물론 내가 생각하는 너그러움이 상대에게는 그래도 재수없음일수 있겠지만.


병원을 나온건 딱 8시,
주말에 내가 8시에 깨어있는 건 아주 흔치않은 일이라 기분이 이상하다.
상쾌한 아침!
뭐 이런 느낌으로 오는길 맛있는 커피를 사 집에 온다.
오랜만에 주말을 좀 주말답게 잘 써볼까 하고.


큰 엄마 아버지의 반대로 잠시 접어두었던 뉴욕에 대한 생각을
요 근래 친구가 갔다 왔다 해서 다시금 끄집어내기 시작,
다시 가이드북을 흝어본다.
아니면 일본이라도.
너무 큰 스트레스 받지 않게 언어가 통하는 뉴욕이나 일본 이 정도면 할수있을것같은데...

유일했던.



메디칼 드라마에서는 자주 환자와 의사의 사이에서 뭔가 섬싱섬싱이 생기는 걸 묘사하는데
그런걸 볼때마다 우리는 웃기고 있네 라는 리액션이 대부분이다.
그건 우선적으로 비도덕적이고 불법행동 아니 범죄이기도 하고
또 현실적으로 봤을때 대부분 환자들이 중년<<노인이기 때문에 사랑은 커녕 조금의 매력도 느끼기 힘든 시나리오라는것이 매일의 삶이기도 하니까.


딱 한번 '환자'에게 매력을 느껴본것은
6학년 엘렉티브로 뉴질랜드에서 안과를 돌고 있을때였다.
그 환자는 30대 초반의 백인 남자였고,
무슨 전문 무술인 (?) 이여서, 경기에 나갔다가 발로 휘둘러 맞아 orbital fracture 때문에 눈 클리닉에 온 사람이었다.
아주 오랫동안 우리는 그 작은 클리닉 방안에 앉아 의사를 기다려야 해서
이것저것 소담을 나눴고
비록 한눈에는 시퍼런 멍이 들어 얼굴의 전체적인 감은 잘 오지 않았지만
선해보이는 파란눈 그리고 웃을때마다 쏙 들어가던 보조개
이런것들은 4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난다.
간간히 생각나는 그 청년, 요새는 좀 덜 맞고 다니길.

-

병동에서 탈출하면 아주 늙고 아주 치매가 심하고 힘들게 죽어가는 환자들에게서 조금은 멀어질지 모른다고 착각을 했었는지 모르겠다.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고 자기 자신이 무슨 행동을 하고 있지도 모를터인 그런 환자들을 요즘도 가끔씩 볼때면
자주 내가 생각하는건,
우린 왜 다들 한때가 되면 - 그게 나이 70이던 80이던, 아니 그 훨 전이던 - 그냥 탁 죽어버릴수 없는걸까.
삶이 삶이 아니고 존재함이 아무 의미없는 그때까지 왜 인간은 살아야 하는걸까
연민이 들다가도, 나나 혹은 가까운 가족들을 생각하면 두려워지기도 한다.
누가 자신들이 그렇게 될지 상상이라도 했을까.



-

in this time of uncertainty,


이제 이 일을 한지도 1년반이 꽉 찼다.
확실히 그 사이에 배운것도 있고
이제 당직을 할때도 긴장감/장꼬임이 훨 덜해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씩 내 자신을 믿지 못하고, 내가 만들어놓은 리포트에 대해 마구마구 고민하고 혼자 걱정할때가 간혹 있다.
오늘도 좀 그랬던 날.
아직도 결과가 어찌됬는지 모르는걸.
누구는 아무리 틀린 말을 해도 자신감 벅차게 말하는데
나는 어찌 이런거야...


이제 막 공부에 다시 푹 빠지고 싶다.
요 근래들어 책들을 한달에 한번씩은 사는것같다.
아마존닷컴의 단골이 된 느낌.


지난 주 친구가 병원에서 파는 난을 하나 사서 나한테 갑자기 줬다.
나는 꽃을 사는거 (혹은 받는거)는 좋아하지만
'난'처럼 키워야 하는 생물은 잘 모르겠다.
잘 키우지 못하면 죽어가버릴거라는 부담감 때문?
여튼 어떻게 다룰지 몰라 인터넷에 구글해보기도 하고.
지금으로써는 창가 근처에 앉혀놓았다.
얼마나 가나 보자.
옛날 무슨 영화에서 그랬었지; 중독자들은 우선은 식물을 길러보고 그다음에는 애완동물을 길러보고 그 후에야 누구랑 사귀려면 사귀라고...
하나하나 관계에 충실하고 헌신할수 있는 자신에 대한 테스트.
나는 나 하나로도 조금 버거움.
식물 하나 함께하는것도 부담스러운디.



벌써 칠월이다.
시간은 어찌 이리 빨리 가버리는거야.

예쁜것발견.



아직까지 DSLR의 세계에 들어가지 못한 나지만,
항상 생각은 하고 있다.
너무 커다랗고 살짝 부담가는 그것보다
이 곧 나온다는 올림푸스 E-P1에 대한 블로그 포스팅을 보니
무척 탐이 난다.

좀더 찾아 리뷰를 읽어보니 다 좋은것만은 아니라고 하지만
흠 흠 흠 그래도
꽤나 탐이 나는....!!!!


멋지면 다 기혼.


멋진 남자를 봤다.
튜토리알의 튜터로 온 사람,
어디서 일하는지, 이름이 뭔지, 아무것도 모른다.
추측들뿐.
확실한건
귀여웠고 눈에 쏙 들어왔고 넷째 손가락에는 분명 반지가 끼워져있었다는것.
인생이여, 인생이여.
홍콩사람일것같다, 머리스타일이 심플하면서도 특이한것이.
거기에 우선 눈이 갔고
검은 뿔테 안경
뒤에 보이는 또랑또랑한 눈
진지한 얼굴
저음의 목소리
자그마한 체구에서 뿜어나오는 카리스마.
외모는 귀엽고 분위기는 무척 멋진걸.
인생이여 인생이여 내게 멋진 미혼남을 좀 보여주려.


prev 1 ··· 155 156 157 158 159 160 161 ··· 165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