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아침.


난 참 겨울 체질이 아니다.
쌀쌀하고 찌뿌둥한 이 날씨란 정말...


그 어느때보다도 수월했던 주말 당직이었다.
4년차랑 바꾼 쉬프트였는데, 바꿔서 너무 잘한것같은 생각이 들만큼.
겨우 열개 정도의 스캔밖에 하지 않았고
물론 오늘 아침에는 6시20분부터 전화가 와서 - 그것도 사실 응급도 아닌 케이스들 - 조금 기분이 상했지만
전체적으로 너무 수월해서
나 역시 전화에다 대고 훨씬 너그러운 사람일수있었다.
물론 내가 생각하는 너그러움이 상대에게는 그래도 재수없음일수 있겠지만.


병원을 나온건 딱 8시,
주말에 내가 8시에 깨어있는 건 아주 흔치않은 일이라 기분이 이상하다.
상쾌한 아침!
뭐 이런 느낌으로 오는길 맛있는 커피를 사 집에 온다.
오랜만에 주말을 좀 주말답게 잘 써볼까 하고.


큰 엄마 아버지의 반대로 잠시 접어두었던 뉴욕에 대한 생각을
요 근래 친구가 갔다 왔다 해서 다시금 끄집어내기 시작,
다시 가이드북을 흝어본다.
아니면 일본이라도.
너무 큰 스트레스 받지 않게 언어가 통하는 뉴욕이나 일본 이 정도면 할수있을것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