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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동에서 탈출하면 아주 늙고 아주 치매가 심하고 힘들게 죽어가는 환자들에게서 조금은 멀어질지 모른다고 착각을 했었는지 모르겠다.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고 자기 자신이 무슨 행동을 하고 있지도 모를터인 그런 환자들을 요즘도 가끔씩 볼때면
자주 내가 생각하는건,
우린 왜 다들 한때가 되면 - 그게 나이 70이던 80이던, 아니 그 훨 전이던 - 그냥 탁 죽어버릴수 없는걸까.
삶이 삶이 아니고 존재함이 아무 의미없는 그때까지 왜 인간은 살아야 하는걸까
연민이 들다가도, 나나 혹은 가까운 가족들을 생각하면 두려워지기도 한다.
누가 자신들이 그렇게 될지 상상이라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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