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했던.



메디칼 드라마에서는 자주 환자와 의사의 사이에서 뭔가 섬싱섬싱이 생기는 걸 묘사하는데
그런걸 볼때마다 우리는 웃기고 있네 라는 리액션이 대부분이다.
그건 우선적으로 비도덕적이고 불법행동 아니 범죄이기도 하고
또 현실적으로 봤을때 대부분 환자들이 중년<<노인이기 때문에 사랑은 커녕 조금의 매력도 느끼기 힘든 시나리오라는것이 매일의 삶이기도 하니까.


딱 한번 '환자'에게 매력을 느껴본것은
6학년 엘렉티브로 뉴질랜드에서 안과를 돌고 있을때였다.
그 환자는 30대 초반의 백인 남자였고,
무슨 전문 무술인 (?) 이여서, 경기에 나갔다가 발로 휘둘러 맞아 orbital fracture 때문에 눈 클리닉에 온 사람이었다.
아주 오랫동안 우리는 그 작은 클리닉 방안에 앉아 의사를 기다려야 해서
이것저것 소담을 나눴고
비록 한눈에는 시퍼런 멍이 들어 얼굴의 전체적인 감은 잘 오지 않았지만
선해보이는 파란눈 그리고 웃을때마다 쏙 들어가던 보조개
이런것들은 4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난다.
간간히 생각나는 그 청년, 요새는 좀 덜 맞고 다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