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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11.20 반짝반짝빛나는,
- 2016.11.20 general doctor, cat-edition
- 2016.11.20 general doctor, second visit (2016)
- 2016.11.20 general doctor, first visit (2016)
- 2016.11.19 .
- 2016.11.18 -
- 2016.11.13 yum
- 2016.11.13 the brilliant green,
- 2016.11.13 stress-baking to the ma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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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허무한 엔딩이었다. 뭐 어떻게 끝나도 그냥 그럭저럭이었을까. 너무 가볍다.
어떻든, 짧은 소설 '반짝 반짝 빛나는'을 끝.
무츠키 같은데, 헤테로인 남자는 없을까. 내가 아무리 불안하거나 우울해도, 갑작스레 눈물을 터트려도, 다정히 아주 묵직한 존재감으로 안아줄 수 있는 그런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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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그애한테 조심히 물어봤다.
-누가 나 소개팅 해준다는데, 어떻게 생각해?
항상 내게 내 행복이 제일 중요하다고, 자기가 아닌 더 좋은 사람을 만나서 더 행복할 수 있다면 포기한다고 줄창 말해오던 애인데
저 질문에는 좀 슬퍼하는 것같았다.
자기를 두고 딴 사람을 만나면, 그런 사이는, 여자친구 남자친구 이런게 아니라고.
자기는 딴 사람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자기가 중요한 사람이 아니냐고, 물어온다.
-너랑 나의 시간은 달라. 넌 지금 현재에만 열중하고 미래 따위는 생각 안 해도 되는 시기 이지만, 나는 그럴 여유가 없어.
내게 남겨진 시간, 물론 직접적으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내 난자에게 남겨진 시간은, 정말 별로 없는데.
그애랑 지내다가 정말 결혼이나 가정꾸리기 이런 거에 관심이 있고 준비되어있는 사람을 못 만나면
...
반짝 반짝 빛나는,
을 읽고 있다.
서울에서 사 온 책 몇권 중 하나.
그런데 쇼코에게 왜 이리 동질감을 느끼는지.
툭하면 슬퍼하고 울어버리고 - 물론 나는 물건을 던지거나 사람들 앞에서 크게 야단치며 울지는 않지만 -
그래서 아련하다.
그냥 감싸주는 무츠키가 좋다. 게이지만.
그렇게 내가 이유없이 슬퍼할때 따뜻하게 감싸주는 나무같은 사람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애는, 따뜻하게 감싸주기는 하지만, 자기가 오히려 나보다 더 감정적이 되어 결국에는 내가 그애의 눈물을 닦아주고 마는 상태에 이르르는.
general doctor, cat-edition
결국은 주체하지 못하고 그 테이블로 다가가
몇분 동안 그애를 쓰담아줬다.
조용히 좋아하는 고양이
나만큼 행복했을까.
아, 고양이 데리고 있고프다.
이 의사처럼, 작은 커피집을 하며 고양이를 길르며 얼마나 좋을까...
(지극히 비현실적인 환상뿐)
general doctor, second visit (2016)
이 날은, 복실이 (이름이 확실치 않지만...) 가 주문하는데 벌써 보였다.
너무 복실복실한.
흥분!
사실 배가 하나도 고프지 않았는데
여기 함바그스테이크를 먹으라는 말들이 많아 시켜봤다.
결론은, 음 내게는 함바그스테이크라는 것 자체가 좀 느끼했지만
오히려 감동할만큼 맛있었던 건 샐러드랑 감자.
그러고 있는데 복실이가 내가 앉아 있는 방에 들어왔다.
저 테이블에 앚아 따스한 햇볕을 받으며 창밖을 어찌나 뚫어지라 보든지...
내 옆에 앉은 세명의 여대생들 때문에 눈치보여 가까이 가지는 않고
멀리서 이렇게 냐옹이를 관찰/도촬...
general doctor, first visit (2016)
몇년 전에 왔을 때는 홍대에 있었던 제네랄닥터가, 이제 조금은 먼 곳이었다.
첫 방문 때에는 고양이도 못 봤다.
의사 선생님도.
물론 의사오너분을 간 건 아니지만.
후줄근한 건 확실히 그렇지만 조용하고 사람없어 너무 좋았다.
혼자 조용히 한 방에 앉아 정말 맛있는 치즈케익을 먹고
더운 날이었기에 (거의 매일 그랬지만) 콜드드립을 벌컥벌컥 잘 마셨다.
내가 서울에 살았더라면 더 자주 와서 장사에 좀 더 기여 할텐데, 라는 생각을 하며.
아침에 그애에게 토라졌는데 오후에는 결국 그애 에게 주려고 선물을 샀다. 그애가 원하던 뱅크스의 새로운 앨범, 또 나랑 같이 본 영화 원스에 나온 곡들이 실린 글렌 한사드 앨범 또 그애가 좋아한다고 한 백투더퓨쳐 영화 디비디. 그애가 좋아하는 것 두개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것 하나를 사 주는 거다.
왜 토라졌냐면 유치한 이유다.
나를 여친이 아닌 그냥 친구라고 표현 했다는 것 때문에. 나도 참 유치하다. 젊은 애랑 사귀려니 나도 따라 어려지나보다 정신적 연령이.
같이 있으면 좋다가도 없으면 또 그려려니 하다.
우리 그냥 친구로 있어서야 더 나았을까.
this. was. bliss. on. a. plate.
matcha tiramisu,
with dutch coffee,
sooooooooo good.
mafia dessert, itaewon.
stress-baking to the max
스트레스베이킹 -
며칠간 계속 뭔가를 만들고 싶었는데
처음에는 초코렛브라우니케익을 할까 하다가 갑자기 또 애플파이/스트루델/턴오버/갈렛/타트타틴 등등 그러다가
결국 만든건 무밀가루초코렛케익.
지금 오븐에 들어가 있다.
약 15-20분쯤 남았군.
오늘 귀에 자꾸 맴돈 노래는 예전 옛적 노래
the brilliant green - there will be love there
왜 그 목소리가, 그 노래가 그리 듣고 싶었는지.
유튜브로 찾아 듣고 있다.
매주 집에 있으면 보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그 티비쇼를 어제도 오늘도 보지 않았다.
아예 티비를 틀지 않는다.
음악도 저 노래 하나만 찾아 들었지, 듣고 싶은 맘이 안 든다.
원래 즐기는 것에서 즐거움을 찾지 못하는 아니 아무것에서도 그렇지 못하는 안헤도니아는 우울증의 증상.
아니 아예 평소 내게 즐거움을 주는 걸 하기가 싫다.
즐거움, 웃음, 이런 것들을 피하고 있는 것같다.
그 대신 베이킹을 하고
마구 먹는다.
그레이즈아나토미 시즌1의 이지가 생각난다.
스트레스 받을때마다 머핀 등을 이빠이 구워내던.
그게 나같은.
그런데 이렇게 만들어 놓고 내가 다 먹어 버리면 어떡하지.
내일 부터는 운동을 해야겠다.
스트레스해소용운동. 근데 정말 몸이 안 따라주는...
내일은 온도가 좀 내려간다니
저녁 어둑해 오면 가야겠다.
땀을 쭉쭉 빼고 나면 좀 상쾌해질까 좀 마음 안이 뻥 뚤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