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6.12.30 2016 in review, and looking forward.
  2. 2016.12.01 crowded house, 2016
  3. 2016.12.01 나이먹기

2016 in review, and looking forward.


2016 in review - 

일:

아무 변함 없는, 매일 매일이 그럭저럭 비슷한.

이걸 30년간 더 해야 한다는 생각, 꾹 참고 안 하려고 노력한다.



연애:

아마 가장 변화가 많았던 것.

연애 세포라는 건 몸에 단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다고 믿었던 나,

너무 오랜 사랑같은 거 하지 않아 (창피해서 몇년인지 입밖에 내지도 않을만큼)

대체 사랑은 뭔가 연애는 왠 연애 했던 내가

누군가와 가까워졌고, 너무나 친밀함 아무 스스럼 없는 사이, 불편하거나 창피하거나 그러지 않은 사이가 된건 

기적에 가깝다.

물론 이것이 얼마나 갈지, 나랑 너무 다른 환경/나이의 차이 이런 것때문에 미래는 너무나 불투명 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사랑, 같은걸 하고 있다.

눈물도 많이 흘리고, 그러나 또 너무 좋았던 순간들도 많았던.



자기개발:

짐, 망했다. 살, 역시 망했다.

두번째 집은 사려고 마음은 먹었으나 조금도 노력/조사 하지 않았고 (이 게으름) 아마 내년으로 다시 넘기련다.

여행은, 콘퍼런스겸사로 미국에 1월에 갔다 왔고 (사실 휴가성으로 논건, 뉴욕에서의 사흘정도 뿐. 겨울의 뉴욕은 침울했고, 이제 솔직히 미국은 질린다. 트럼프도 그렇고)

10월에는 한국에 갔다. 어머니와. 그래서, 휴가 다운 휴가 혹은 여행다운 여행 이라고는 할 수 없던.

그것 말고는, 지난 크리스마스 며칠간 타스마니아를 다녀 온것 (그애와).

중국어 비기너 코스를 10주간 했고, 재밌었다!

베이킹에 맛을 들여서, 많이 했다. 별로 완벽하지 않은 결과물이 나와도 잘 먹어준 친구들, 그애, 그래서 더 하게 된.

케익, 브라우니, 쿠키, 머핀, 파이등등.

그냥 요리 보다 베이킹은 왠지 더 재밌다. 

요리 재료도 많이 들어가지 않고, 그냥 레시피대로 따라만 하면 되고, 시간도 그리 많이 걸리지 않고.

칼로리가 문제지만.

영화는 구질구질 한 것만 본거같다.

책은 좋은 책들을 좀 읽었다. 가장 그랬던건 아무래도 a little life.



사회:

트럼프.

나는 미국사람이 아니지만, 급격한 우울이 왔다.

내 생애 이렇게 정치인/페노메논 때문에 우울했던 적은 없었다.

아직도, 당선 되 이후도, 그의 매 트윗은 정말 병신/바보.

그도 그려니와, 그를 옹호하는 이들이 그렇게 많았다는 것이 인간들에 대한 모든 희망을 사라지게 했다.

나머지는, 사실 이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내게는.



-



2017, what i hope to achieve - 

일:

글쎄 그냥 좀더 읽고, 좀더 자기 개발을 해야 한다. 



연애:

작년에도 이렇게 썼다 - 용기를 갖고 싶다고.

그런데 조금은 다른 상황이 되었지만 비슷한 마음이다.

그애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그애와 그냥 이대로 계속 갈까 (follow my heart) 아니면 그만두고 좀 더 맞는 사람 (결혼이나 아이 같은 생각을 할 만한 상황이나 나이가 된 사람) 을 찾을까/기다릴까 (follow the head) 그것도 아직 정하지 못했지만

용기를 갖고 싶다.

둘 중 어떤 걸 택하든 그 결정에 대해 용기를 갖고 자신을 갖고 두려워하거나 후회하거나 하지 않는.



자기개발:

살. 운동. 식단.

여행 - 올해는 유럽. 스캔디내비아!!!! +/- 아이슬랜드!!!!!

그리고 좀 맞는 교회를 찾고 싶다. 정기적으로 교회를 잘 다니고 좀더 성경을 파고 들어 좀 더 알아야 겠다.

글도 쓰고 싶다. 

독서도 늘리고.

영화도 좋은 영화 좀 더 많이 보자. 게으름 좀 길들이고.

그림을 배우거나, 아니면 또 다른 취미를 키우고 싶다. 테니스를 배운다거나 드디어 킥박싱을 한다거나.

아, 그리고 집을 사야지.

주택집, 방 3개. 

사치를 줄이고. 



이번에는, 꿈이 많구나.

다 흐물흐물 되지 않아야지. 

좀더 치열해야지.


crowded house, 2016



사실 공연을 매우 즐기는 스타일은 아닌데,

그애는 공연을 매우 좋아한다.

이 밴드 - 호주/뉴질랜드에서는 전설적인 밴드 - 는 볼만하다고 느꼈다.

그리고, 오페라하우스에서.



기대 별로 하지 않고 갔다가

정말 너무 좋은 공연이었다.

음악도 음악이지만

경치, 날씨 (왠일로 덥지 않았고 바람이 솔솔 불어왔던), 

같이 본 사람들 (나이 지긋한 밴드이다보니 관중들도 다 중년들이 많아, 점잖은 편),

오페라 하우스 앞 계단을 자리 삼아 봐서 앉았다가 일어났다가 자유로울 수 있던 것,

그리고 같이 있던 그애.



최고.







hey now, hey now

don't dream it's over



나이먹기



나이는 여전히 꾸역꾸역 먹는다.

올해는 좀 큰 나이가 되서 뭔가 큰 선물을 하고픈 마음이 있었는데

아무것도 사지 않았다.

반짝이는 반지나 목걸이나 멋드러진 가방, 그런것들 아무것도.

대신, 그냥 그애를 올해 내 선물로 여길련다.



같이 공연을 보러갔다.

둘 다 좋아하는 미국 남부에서 온 젊은 여성, 여리고 슬픈 노래를 청아하게 부르는 줄리엔 베이커.

너무 장소가 작아서 작은 그녀가 잘 안보였지만

목소리는 역시 아름다웠다.

어두침침한 그 곳에서는 우리도 좀 자유로울 수 있었던.






생일을 같이 보냈다.

너무 덥고 해가 너무 눈 부셨던 날,

그애와 바닷가 근처에서. 








좀 나이 든 꽃잎들인들 어때,

꽃은 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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