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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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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미국선거결과후유증이 가시지 않고

생리통도 겹쳐서

무기력+통증+불안감 (당직, 언제 누군가에게 전화 걸려올지 모른다는 강박) 이 겹쳐

주말인데도 콘디션이 좋지 않다.

어제 레지스트라의 일을 체크하려고 아침 일찍 일곱시 전부터 깼다.

사실 자다가 배가 너무 아파서 한두번 깨고 파나돌도 벌써 두알 먹었고.

아홉시가 되기 전에 열개 남짓의 리포트를 체크하고 

다시 침대로 기어들어갔다.

아직도 내가 제일 단골로 들어가는 트위터는 

미국인들 또 여기 사람들의 분노- 좌절 - 슬픔 - 이런 부정적인 감정들이 아직 많이 표출되고 있고

거기에 더해 각종 인종차별 난동을 부리는 놈들의 경험담들

정말 더 이상은 못 읽겠다.

그래서 좀 떨어져 있어야 겠다.

그렇게 침대로 돌아가 몇시간 잠을 잤다.

그런데 꿈도 좋지 않다. 그리고 너무 더운, 습한 오늘 같은 날은, 꿈도 잠의 질도 좋지 않는게 당연.



음악도 틀지 않고 티비도 틀지 않고

뭘 넷플릭스에서 보고싶지도 않다.

그냥 아직도 끝내지못한 책 (the people in the trees - hanya yanagihara)를 읽고 있고

그게 끝나면 이번 한국에서 사온 책들을 시작해야지.

영화도 조금도 괴롭거나 힘든 내용이 없는 오직 따뜻하고 조용하고 아름다운 것들만 있는 그런걸 보고 싶다.

메마르고 우울하고 다운되 있는 감성을 위해.



이번주는 그애의 생일이다.

그런데 그애의 부모님이 걔를 보러 오셔서

나는 걔를 보지 못한다.

뭐 괜찮다.



사실 오늘 아침 꾼 꿈은, 그애와 다투는 꿈이었다.

확실히 걔였는지, 아니면 걔를 대표하는 어린애였는지 잘 모르겠지만

여튼 누군가와 호텔 방안에서 내내 말싸움을 하는 

나는 걔를 계속 잔소리하는 엄마처럼 재촉하고, 걔는 계속 애 같이 투덜거리는

그런 꿈.

이게 바로 우리 사이에 대한 나의 우려 그리고 악몽인데.




괜찮다.

혼자여도.

항상 그래왔으니.

그렇게 혼자 조용히 생각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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