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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s, korea 2016.







서울, 한강. 택시 안에서.




남해 어딘가.




남해, 숙소에서.




부산, 투어버스 안에서.



서울 근교 어딘가, 역시 투어버스 안.




-


올해는 한국에서 석양을 많이 봤는데

대부분 차 안에서였다.

아주 예뼜던

오래 오래 기억하고 싶어지던.



  

.









바보같이 상처 입고 

눈물뚝뚝떨어뜨리며 운전하고 집에 오는 길

사진보다 훨씬 더 예쁜,

핑크빛구름이 하늘을 뽀송뽀송한 이불 처럼 깔고 있었다.

너무 아름다워서

그냥, 그 아름다움에 작아질 수 밖에 없었던.





...




가끔은, 

내가 가진 모든걸 줄수 있을것같고, 아니 주고 싶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나를 사랑하지 않는구나'라는 맘이 드는 행동을 하면

산산조각이 나고

이성적이지 않다는 거 알면서도 

눈물샘이 터진다.


이 애를 만나면서 눈물이 많아졌다 - 

아니, 오랜동안 잊었던 우는법을 다시 기억해낸 듯하다.

시도 때도 없이 눈망울에 눈물이 고이고

뚝뚝 떨어지고

가끔은 꺼이꺼이 울기까지 한다.

혼자 차 안에서 걔 생각을 하다가

또는 그냥 걔와 눈을 마주하고 평온하게 앉았다가도.


처음에는 고마움, 감동, 아련한 것 그런것에서 오는 눈물 이었고

문득 '이런 행복감, 얼마나 갈까. 언젠가 곧 우리는 어차피 헤어질텐데' 하는 비관적 아니 지극히 너무 현실적인 생각 때문에 드는 눈물

그리고 가끔은 '자기가 말하는 것처럼 나를 사실은 그다지 좋아하거나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라는 생각이 들게, 사소하지만 상처받게 하는 행동이나 말을 할때

갑작스럽게 내 감정은 그렇게 반응하고 내 눈물샘은 그렇게 요즘 바쁘다.



그 애가 가장 좋아하는 요리 라는 하이나니즈치킨라이스 - 나도 매우 좋아하는 말레이시안요리 - 를 만들었다.

장장 3시간을 걸쳐, 내게는 좀 여러모로 뭐가 많았던 쿠킹 프로세스 였는데

결과는 꽤나 맛있었다는 것. 

사실은, 얼마 후면 오는 걔의 생일날 밥으로 해 주려는 마음이었는데

처음 해 보는 거라 우선 한 번 연습 겸 해 본 거다.

그런데 막상 해 보니 좀 버거워서 또 하기가 좀 그래,

아예 오늘 가져다주자 하고 맘 먹었다.

누가 알았을까 - 나같이 이기적인, 남한테 뭐 잘 안 해주는, 사람이 30분 거리 운전해서 가야 하는 곳에 사는 애한테

음식 배달을 하고 있을지.

나도 믿기 힘든 짓이니.


나도 누구한테 뭘 주는 것, 해 주는 것에서 큰 기쁨을 느끼는 사람이라는 걸 얘를 만나고 깨달았다.

아마, 그저 주고픈 사람을 못 만났었던 것 뿐. 



그러나 가끔씩 내가 주는 만큼의 사랑을 되돌려 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면

금세 상처받고 자기 방어에 바쁘다.


언제쯤 나도 좀 더 온전한, 순수한, 댓가를 바라지 않는 사랑 같은 걸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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