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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허무한 엔딩이었다. 뭐 어떻게 끝나도 그냥 그럭저럭이었을까. 너무 가볍다. 

어떻든, 짧은 소설 '반짝 반짝 빛나는'을 끝.

무츠키 같은데, 헤테로인 남자는 없을까. 내가 아무리 불안하거나 우울해도, 갑작스레 눈물을 터트려도, 다정히 아주 묵직한 존재감으로 안아줄 수 있는 그런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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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그애한테 조심히 물어봤다.

-누가 나 소개팅 해준다는데, 어떻게 생각해?

항상 내게 내 행복이 제일 중요하다고, 자기가 아닌 더 좋은 사람을 만나서 더 행복할 수 있다면 포기한다고 줄창 말해오던 애인데

저 질문에는 좀 슬퍼하는 것같았다.

자기를 두고 딴 사람을 만나면, 그런 사이는, 여자친구 남자친구 이런게 아니라고.

자기는 딴 사람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자기가 중요한 사람이 아니냐고, 물어온다.


-너랑 나의 시간은 달라. 넌 지금 현재에만 열중하고 미래 따위는 생각 안 해도 되는 시기 이지만, 나는 그럴 여유가 없어.


내게 남겨진 시간, 물론 직접적으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내 난자에게 남겨진 시간은, 정말 별로 없는데.


그애랑 지내다가 정말 결혼이나 가정꾸리기 이런 거에 관심이 있고 준비되어있는 사람을 못 만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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