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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3.14 비.
  2. 2009.03.14 바다를 찾았다. 2
  3. 2009.03.08 _주일 저녁.
  4. 2009.03.02 he's just not that into you. word.
  5. 2009.03.01 super shopping binge.
  6. 2009.02.19 울다. 2
  7. 2009.02.18 say.
  8. 2009.02.12 .
  9. 2009.02.08 2월9일.
  10. 2009.02.03 -

비.


폭우가 내렸다.
아니 뭐 폭우까지는 아닌가?
친구 차를 찾아 걸어 - 아니 뛰어 - 가는 오분간 아주 시원하게 비를 맞았다.
웃음많은 여중생처럼
깔깔거리며 빗속을 휘저었다.
잠시나마 날 막 기쁘게 해준.
-

바다를 찾았다.

어제는 정말, 굴욕의 하루였다.
1년차와 같이 일하게 됬고, 가장 까다로운 그리고 지적하는게 많은 보스와 일하게 되었는데
그들앞에서 참 몇분에 한번씩 쪽을 먹었다.
보스는 보스대로 이게 틀렸다 저게 틀렸다 해댔고
1년차는 1년차대로 아는척을 있는대로 해댔고 나를 쪽주는걸 즐기는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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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그대로 집에 가면 정말 마음이 아플거같아서
바다를 찾으러 운전했다.
예전에 내 집에서 가장 가까운 바다는 어디일까 하고 지도를 보며 찾았던 곳,
처음 가보는 그곳에 무작정 퇴근길 운전했다.
아주 가까운 그곳은
너무나 조용한 한 구석에
예쁜 단층 아파트들이 단지를 이루고 있고
걷거나 조깅하기 쉽게 공원처럼 만들어져 있고
잔잔한 물결이 보이는 바다.
어르신들은 몇분 낚시를 하고 있었다.

.
거기서 나는 마음을 비우려,
아니 싫은 기억이라도 지우려
쓱싹 쓱싹
바다를 보며
살랑살랑한 바람을 맞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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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주일 저녁.

꿈만같던 주말이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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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룩주룩 비가 다시 오기 시작했다.
신문일기예보에는 비오는 그림으로 오는 7일간 주룩 주룩.
너무한거아냐.
아직 여름이고픈데.
어제 산 조금은 길어서 엉덩이까지 덮어주는 카디건이 잘 활용될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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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을 픽업하고 교회에 같이 갔고 거기서 저녁을 먹으러 근처 어딘가에 가고, 집에 돌려보내주고...
나는 몇년간이나 받아먹었던걸 아주 아주 흔치않게 오늘은 내가 되돌려주는 역을 했다.
별거아닌것같던 픽업해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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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간 휴가라고 캔버라에나 다녀와야겠다고 친구가 말했다.
나도 일주일은 필요없어도
그냥 긴 주말이라도 한번 만들어서 브리즈번이나
그런 지방 어딘가라도 훌쩍 다녀오고 싶다.
리조트같은데서 아주 럭셔리하게 이틀삼일정도있다가 오고싶다.
못할것도 없는데, 그만 귀찮아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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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티비에 나온 콜드플레이 -
밴드멤버중 이제껏 항상 크리스마틴만 쳐다봤는지
오늘 첨으로 눈에 들어왔다 -
베이시스트 가이베리만 - 너무 멋지잖아!!!
물론 크리스마틴도 멋있지만
외모로는 이 가이씨가 훨더 내 취향.!
역시 베이시스트들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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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장을 봤다.
신선한 (아직까지는) 과일, 샐러드팩 몇개, 계란, 요거트, 치약.
건강하게 살아야되는데...
살 살 살
살과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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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s just not that into you. word.

he's just not that into you 를 보고 왔다.
기대를 그다지 하지 않아서 그런지 그럭저럭 재밌게 봤다.
내가 좋아하는 예쁘고 마른 여자들이 많이 나와 눈요기에 좋았고
또 내가 좋아하는 벤 에플렉 아저씨도 항상 그렇듯 매력적으로 나와 좋았고
물론 엔딩은 너무 구질한 면이 없지 않았지만.
제니퍼애니스턴이 늙어가는게 티가 나서 맘이 좀 아팠지만.
그리고 '지지'의 남자찾기의 혈안이 되있는 모습, 조금이라도 모든걸 과다해석하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고 괜히 한숨이 났다.
남자없음 좀 어때...
하는 생각이 들다가
아 나도 늙어버리면 어쩌지...
하는 생각도 들다가
이십대 "후반"으로서 그냥 가볍게만 느껴지는 영화가 아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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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 shopping binge.


지난 해 연말 이후 쇼핑을 안갔다가
오늘 시간이 남아 쫄랑 쫄랑 들어간 시내 쇼핑 콤플렉스.
맨날 들어가기만 하고 가격표도 잘 안쳐다보는 코치 샵에서 덜컥 몇백불짜리 가방을 사버렸다.
물론 중간 사이즈 가방이 필요해 하고 오랫동안 생각은 해왔지만
이렇게 비싼 걸 사다니...
결국 거기에 대한 죄책감으로 부모님한테 돈을 좀 보냈고
아무래도 여행기간은 좀 줄여야겠다고 생각했다.
지난 주 주급이 (우리는 2주에 한번씩 봉급이 나온다) 당직이 많고 해서 좀 높았기에 내가 살짝 해까닥했나보다.
돈돈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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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말에는 한국 티비 프로 보느라 눈이 바빴다.
몇주간의 무한도전을 찾아보았고
무릎팍과 라디오스타
패밀리가 떴다까지
몇달간 무시했던 것들을 갑자기 모조리 봐버렸다.
나는 라디오스타가 재밌다.
구라씨 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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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다.



상처투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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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에다 대고 또 펑펑 울어댔다.
갑자기 복받쳐서
뭐가 그리 서러운지 뭐가 그리 분한지
그 분노의 대상은 사실 대부분이 나 자신인데.
.
다 잊고
그냥 열심히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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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


영화를 친구랑 보는건 짜증나는 일이다.
지는 딱히 보고 싶은 영화가 없으면서 그냥 영화가 보고 싶다 해서
내가 보고싶어했던 고스트 타운을 봤는데
걔는 대부분 웃지 않았다.
리키 저바이스의 유머랑은 코드가 맞지 않겠지.
나는 저 사람을 굉장히 웃기다고 생각하니까 꽤나 깔깔대고 웃은 부분이 많았는데.
이래서 남이랑 영화를 보는건 그다지 즐겁지 않다.
완전 메인스트림류의 영화가 아니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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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는 이틀 내리로 당직을 섰고
그 첫날 비가 부슬부슬오는 발렌타인즈데이에 그것도
어떤 놈이 내 차를 박고는 사라졌다.
오늘에서야 검사를 받으러 갔고
약 1600-1800불쯤의 대매지라고 한다.
물론 보험을 쓸거니까 저거의 1/3정도만 물면 되지만
타격이다, 여튼.
물론 재수도 없고.
산지 딱 일년된 마이카, 어쩔수없는 삶의 일부분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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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는 병원을 쉬었다.
뭔가 하고픈 일들이 많았는데
차 검사 받으러 가고 잠자고 하다 보니 시간을 버렸다.
영화를 본거, 그게 성과라면 성과일까.
비행기표 알아보는것도 하지 못했고
공부는 한장도.
짐도 알아보지 않았고.
아주 아주 오랜만에 밥을 했다는 것도 일이라면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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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제대로 삶의 루틴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아마도 가장 큰 문제는 아침에 너무 힘들게 겨우겨우 일어나고 있다는것.
밤에는 너무 늦게까지 자지 않고 있고 (꼭 오늘밤처럼).
그나마 이번주는 짧아서 나는 좀 여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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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한국 무슨 웹사이트에서 본 누군가의 대인기술에 대한 글을 내게 보여줬다.
자신감을 키우라 어쩌고 저쩌고
불행히도 거기서 말한는 '루저'같은 캐릭터가 나한테 너무 들이맞는거였다.
루저라기보다는 하여간 자신감없는 인간.
항상 내자신을 의심하고 안될거야 생각하고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위인.
에잇,
옛날에는 나 자신을 좋아했었던거같은데.
언제부턴가 이런 찌질이가 된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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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온이다.
여름의 끝마디인데, 아예 춥다 이번주는.
20도가 최고기온이라니, 비까지 오고 바람도 불면서 정말 쌀쌀하다.
물론 무지막지하게 덥다가 이렇게 변하니까 시원하고 좋기도 하지만
살짝 적응이 안된다.
뜨거운 녹차를 들고 침대에 앉는다.
이불로 따뜻하게 나를 감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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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나는 오늘 그나마 괜찮은 하루를 보냈다 병원에서.
별 일없는 하루,
그냥 그정도만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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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9일.


릴리슈슈를 끝장볼 사람처럼 줄곧 듣다가

이제 조금은 숨을 쉴까나 하고

루시드 폴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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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은 1시 32분,
새벽.
약 7시간 후쯤에는 일어날 계획인데
잘 생각을 안하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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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첩장을 보내니까 주소를 알려달라는 문자를 받았다.
초대라도 받는게 어디냐, 고마워하기는 했지만
한편으로는
아 올해 내 친구들중 적어도 셋은 결혼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나도 모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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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걔네들같은애들은 결혼 못할거야"
이런 말을 들었다.
나와 또 내 친구 몇몇을 예로 들며 저런애들은 결혼못할거야 라고 말했단다, 어떤 놈이.
이 시대에 결혼을 하냐 안/못 하냐가 한 사람 그것이 남자이건 여자이건간에 큰 문제 혹은 인격장애로 보여져야 되는건가?
이런 우스운 일이 있나.
분명 우릴 비하하려고 한 말일텐데
할 말이 없어서 저런식으로밖에 표현치못했나 허탈하고 참으로 구식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팍팍한 인격이다 야들하지 못하다 이런 우리의 단점을 보고 한 말이겠지만
결국은 너는 어쩔수없는 동양인남자의 뇌를 가진 놈이구나 결론짓게 만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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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떠보니 시각은 아홉시 정각.
저널클럽은 여덟시반에 시작되기로 되있는데.
미친다.
아주 짧은 샤워를 하고
화장은 잊고
허겁지겁 옷을 입고
정신없이 병원으로 달린다.
결국은 '뭐 이제 시간이 없네요, 못들은 몇분의 프레젠테이션은 다음에 듣기로 하죠' 하고 마무리 하는 마지막 5분정도 참여하고
아 또 보스들한테 찍혔겠구나 낙심한다.
어제 당직이었고 새벽 3시반에 병원에 들어가 5시에 집에 돌아와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는 변명따위는 하기도 귀찮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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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져 버릴것같아
환경은 변하지 않으니까
나라도 변하지 않으면
폭발할거같아
이 불만족의 극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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