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ologue'에 해당되는 글 129건

  1. 2021.09.10 loss
  2. 2021.08.19 how does it end?
  3. 2021.07.22 pleasure eating
  4. 2021.07.22 7월,
  5. 2021.06.18 -
  6. 2021.06.09 Whangarei Quarry Gardens
  7. 2021.06.09 오클랜드의 가을.
  8. 2021.06.09 Brick Bay
  9. 2021.06.06 멜번에서의 24시간.
  10. 2021.06.03 그날

loss

what is loss, when you barely had it in the first place?

 

why is it more painful when you hear your mother's voice cracking on the phone?

 

 

how does it end?

전혀 나아질 기미가 없다.

600을 넘었다, 하루 코비드 케이스가 우리 주.

우린 언제 록다운에서 벗어나지?

이제는 뉴질랜드도 델타 발생, 벌써 이틀만에 스무명. 

희망이 잘 안 보이고, 그냥 매일 매일 숫자는 커지기만 한다.

이제 나만 걱정하는게 아니고 엄마아빠 걱정도 해야 하고 오빠 가족 애기 까지...

 

그리고 저녁 10시가 다 되어 시어머니가 그이 한테 전화하는건, 좀 짜증이다. 

pleasure eating



남편은 요리를 생각보다 잘한다.
나보다 인내심이 많아서 그런가?
아주 괜찮은 락사를 만든다.

요탐 오톨랭이 책 심플 을 사서 거기에서 제일 심플 한 레시피 를 만들어 본다. 아주 어렵지는 않지만 시간 과 특별 재료가 많고 막 엄청 맛있다고는 할 수 없어서 또 만들고 싶은 생각이 막 들지는 않는 그런 레시피 들.

너무 잘 먹고 있나 모르겠다.

7월,

결혼한지 두달이 넘었다.

코비드 델타종 때문에 다시 록다운으로 들어간지 몇주. 

누군가가 그런 op-ed를 썼더라. 이 코비드판데믹을 겪으면서 사람들은 다 자신들의 존재에 대해, 이제까지 만들어온 삶의 결정들에 대해 고심하거나 후회하고 있다고. 싱글들은 외로워서, 부부들은 계속 붙어있으며 싸우게 되면서, 자식들이 있으면 그들과의 부딪침, 등등. 그래도 가장 행복한 사람들은 아주 근래 사랑에 빠져 같이 알콩달콩 살고 있는 커플들이라나. 그 글을 읽고 찔끔 했다. 

우리는 깨가 쏟아질 때도 있고 가끔은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서로의 뇌가 작동하는 스타일이 다르고 몸도 그렇고. 

 

록다운이라 좋은 점은 - 

은둔스타일인 나, 별로 그리운 사람이나 인간관계가 없다는 것. 예를 들어 시어머니 안 봐도 되고 ㅎ

집에서 조금이나마 일할 수 있게 된것. 일주일에 이틀중 하루는 집에서 있을 수 있으니 긴 출퇴근 운전 안해도 되고. 

운전을 해야 할 때면 확실히 차들이 줄었다는 것. 

덜 일하면서, 브라자를 입어야 하는 날들이 일주일에 고작 사흘이 되어버린것. 교회도 집에서 언라인이니. 너무 편하다. 화장도 마찬가지.

 

안 좋은 점은 -

근처에 있는 식당이 고만고만하니 먹고 싶은 맛난 걸 잘 못 먹는것. 가장 큰 건 스시/사시미. 오늘은 쉬는 날이라 혼자서 13분 운전해 드디어 사왔다. 기대했던 만큼 맛있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이게 어디냐. 내가 시내 근처에 살았으면, 하고 느끼는 건 이런 때다. 좋은 식당들이 배달 할 만큼 거리에 사는 것. 

그리고 시내를 쏘다니는게 그립다. 쇼핑을 다니고 가든을 걷고 아이스커피 나 빵 맛있는 걸 잔디밭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구경하면서 그렇게 보내는 날들이 그립다. 이 근처 경치는 지겨움. 

 

사랑스런 조카의 두돌이 곧 다가온다. 첫돌파티도 못 가고 이번에도. 그래도 몇달전 몇주만이라도 그들을 봐서 어찌나 감사한지. 아가는 똑바로 나를 고모라고 부르고, 남편 이름을 부른다. 사랑스럽고 가까이 있었으면 좋겠다.

 

언제쯤 조금이라도 정상비슷한 모습으로 돌아갈까. 

엄마아빠 집에 아무 걱정없이 놀러가고

외국여행을 다니고

그건 아직 정말 꿈같은. 

-



아침에 깨는게 좋아졌다. 옆에 그가 있으니.



Whangarei Quarry Gardens



우리는 공항에서 렌탈 카를 빌리고
북쪽으로 향했다.
그 사람은 나와는 다르게 매우 안전한 운전을 하는, 할배 같은 운전사.
믿고 맘 편히 갈 수 있다.

중간점 황가레이 에서 들린 쿼리 가든. 조용하고 예뻤다. 이틀에 한번 싸우고 다시 화해 하던 하니문. 그래도 애틋 하다.

오클랜드의 가을.



Brick Bay



신혼여행 같지 않은 신혼 여행.
17개월 만의 뉴질랜드, 비행.
첫 삼박사일만 그사람과 여행 하고 나머지 일주일은 부모님 과 함께 있었다.
오클랜드에서 한시간 거의 가야 있는 이 곳, 카페 와이너리 그리고 조각들이 몇십개 있는 산책로. 생각보다 너무 좋았다. 비가 왔다 갔다 항상 뉴질랜드 스타일인 변덕 날씨 였지만 그래서 더 운치 있었다.


멜번에서의 24시간.



하니문의 연속으로 갔던 멜번. 계획은 4박 5일이었으나, 간 첫날 멜번에 갑자기 다시 코비드 클러스터 가 터져서, 바로 다음날 돌아오게 됬다. 가을 단풍을 보고 흐릿한 달을 보고 그렇게 금방 끝난 하니문 파트 투.

그날



전날밤은 거의 한숨도 못 잤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새벽 4시반에 시작한 하루는, 식과 피로연 후 사진 촬영 까지 마치고 호텔에 들어간 건 6시가 넘어서였다.
신기하게도 하나도 긴장되거나 걱정 되지 않았고, 맘이 편한 하루였다. 내내 아주 평안 했다.

더 사진을 찍을 걸, 더 내 식을 즐길 걸. 조금은 아쉬었지만 그래도 내가 보고 싶은 사람들을 불렀고 그들과 다 눈 맞추고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눴고, 그들의 축하를 받으며 그 날을 보낼 수 있었다는 걸로 충분히 좋았다. 특히나 이런 코비드로 걱정 했던 부모님과 오빠 가족 건이 다 잘 해결 되고, 못 올 거 같았던 가족이 격리도 필요없이 다 왔다 갈수 있어 너무 감사했다.

내게 소중한 사람들 앞에서 선언 하는 것, 약속 하는 것, 거기에서 오는 책임감이 크다. 그게 결혼식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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