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ologue'에 해당되는 글 129건

  1. 2018.01.28 지우다.
  2. 2018.01.28 sunday evenings are the worst.
  3. 2017.12.29 want for nothing
  4. 2017.12.28 looking back on the year 2017, saying hello to 2018.
  5. 2017.11.25 근황.
  6. 2017.11.11 -
  7. 2017.11.09 .
  8. 2017.10.15 주일.
  9. 2017.10.01 2
  10. 2017.08.27 .

지우다.



드디어 사진들을 다 지웠다.

왜 이리 오래 걸렸는지 모르겠다.


처음 몇장 지울 때는, '만일 우리가 다시 만날 사이라면, 그때 새로운 사진을 찍으면 되지 뭐' 하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그런 생각도 너무 어처구니없었다는 걸 안다.


어떤 사람의 존재를 다 지우는 거다.

그 한순간 한순간에서의 모든 기억들을 지우려하는 것. 지우개로 싹싹 필요한 그것만 지우는. 

그건 그 얼굴이 들어간 사진들도 있고, 

여러 글귀, 나를 위해 써준 글귀들을 캡쳐했던 것들도 있다. 

내게 준 기타곡 두곡도,

다 깨끗이 지웠다. 


보이지 않으면, 들리지 않으면, 마음에서도 다 사라질테니. 

이제 남은거는 자잘하게 걔가 써 준 것들, 그 종이쪼가리들.

태우는 건 좀 오버고, 그렇다고 그냥 쓰레기통에 버리기는 좀 그렇다.

어렸을 때 받았던 러브레터는 버리지 않고 다 어딘가 소장해 두었는데

이건 다르다. 없애고프다.

두뇌에서도 지우개로 지우고 싶지만, 그건 생각만큼 쉽지않다. 코만드+딜리트 를 누루는 것처럼 쉽지않다.




sunday evenings are the worst.



i don't smell them anymore in my bed

it's been nearly five months since i've seen him afterall

his voice, his face, they're fading memories.

yes sunday afternoons remain hard to bear, i almost always find myself lying on bed 

thinking oh i wasn't worth loving, i wasn't anything special, that was it, my spring of hope gone.

who would want this? i am dead to all i think.

once i used to think, that there were good and bad memories, now i know it's no longer he himself i think of or miss

it's just the intimacy, sense of great hope, that perhaps i was lovable, that perhaps i too could find someone for myself,

anyway it's all over. 

i haven't entirely forgotten, but the memories have lost that sense of intense emotional attachment.

that has faded. 



a week ago, a small blip occurred. someone saying something, which felt, like a new level of intimacy.

someone new, but not new entirely, someone of my age, someone who i may even have mutual acquaintances with,

someone who shares many of my interests.

it made me a little hopeful, i don't know, of something. even though it was practically nothing. 

then a day or two later i deleted those messages, even muted them, because i could not -

i could not have this kind of false hope.

i am not ready for any kind of hope right now.

i need the wound to heal fully, mature into normal tissue again, before risking it being ripped apart in any way.

and as that little voice crept up, as it usually does, asking who would want you? 

in this form, in this state, who would find you desirable

i know, i know, i know. 



i am afraid, i realised.

i am afraid of the same disappointment, same failure, same sense of rejection, not being enough, not being right, not lovable, not desirable enough. all of those things all over again. 




want for nothing



확실히 집에 와있으면, 아무것도 원치 않게 된다. 

마음이 그만큼 꽉 차서 그런가, 가족이 옆에 있다는 것 만으로도 충족이 되나, 아니면 일을 안해서 스트레스가 없어져 그런가.

그렇게 즐기는 음식도, 책이나 음악이나 영화도, 옷이나 구두나 그런 물질들, 사람들, 깊은 관계, 사랑, 친밀함,

그런것들에 대한 갈망, 어디갔는지 없다.

그냥, 매일 매일 부모님과 소소한 이야기 혹은 다툼을 하고 해변을 걷고 너무나도 조용한 서버비아의 평화를 누린다.

엄마가 해주는 맛있는 집밥, 너무 덥지고 춥지도 않은 날씨, 바다, 이걸로 충분하다.

시간은 많은데 아무것도 하고프지도 사고프지도 않다.

꿈같이 그렇게 쑥 한주가 지나간다.

looking back on the year 2017, saying hello to 2018.



'사랑', 그 웃기는 말에 속아넘어갔다가 곧 몇달 후 현실로 돌아왔다.

그 과정이 너무 힘들어서 많이 울고 속으로 상처입고 후회도 많았다.

아직도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았고

가끔, 아니 종종 아직도 생각이 나지만

이제는 더 볼일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오는 새해에는, 완전히 잊고, 이제부터는 정말 맞는 사람이 아니면 들여보내지 말아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맞는 사람이란, 같은 곳을 보고 같은 곳에 향해 가고 있는 사람, 이라는 것.



일... 글쎄 올해는 종종 더 많이 일해서 돈 벌 수 있을 때 나도 열심히 해 벌어놓자는 생각을 그전에보다 더 많이 했다.

주말 쉬프트도 몇번 시도 해봤고. 돈이 그리 중요한게 아니지만, 그래도 벌 수 있을 때, 벌어 놓자.

내년에 뭔가 일에 대해 딱히 변할 일들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올해는 딱히 취미를 가진게 없다. 연초에는 연애를 했고 후반부에는 실연에서 헤어나오느라 무기력과 우울의 중간에 있었기에.

쇼핑도 잘 하지 않았고, 더 찐 살에 더욱 밖에 나가고픈 맘이 없었던.

운동에 더 올인해야 한다. 몸과 계속 싸워야 하고. 

영화는 영화관에서 13개를 봤고, 책은 14권을 읽었구나.

내게는 보통의 숫자다. 

영화를 더 보고 싶었는데 게을러서 또 안보고, 책은 글쎄 읽을 수 있을만큼 읽은...

여행, 올해는 일본에 2주 간 게 가장 큰 것이었다. 지방도 안 가고, 외국은 따로 간 곳이 없다.

내년에는 꼭 유럽에 돌아가리!

그것이 스캔디나 서유럽은 못 되더라도.

콘퍼런스랑 엮어 좋은 비지니스 타고...



교회를 찾아야한다. 속 안이 허 하고 나도 안다, 이렇게 흥청망청 세상에 뭍혀 살면 아무 의미 없는 존재라는 것.



근황.



갑자기 더워졌다.

저녁 열시인데도, 에어콘을 틀고 싶을 만큼이나.

성큼, 여름이 다가온.


한동안 괜찮았었는데

여행에서 돌아와, 며칠은 그 전보다 더 심했었다.

침대에서 자려 누워 생각이 생각에 꼬리물어 결국 펑펑 울 정도로.

바보 같구나 나는 참. 

나이는 헛 먹었다. 헛 똑똑이다. 

아무 것도 아닌, 어린애, 너무나 어린 애 때문에 아직도 이러니 말이다.

다시는 보지 않을것이다. 아직도 가끔 문자를 주고 받지만.

절대 보지 못할 사이가 됬다.


요즘은 영화를 잘 보러 가지 않고

대신 넷플릭스에서 여러개의 시리즈들을 연달아 봤다.

일본에 있을 때는 일본에서 볼 수 있는 일본 드라마 랑 영화를 이빠이 다운로드 받아와 아직도 남아 있다.

우선 고독의 미식가 를 재밌게 보고, 요 근래 나온 디저트 먹는 샐러리맨 시리즈는 아직 남겨 놓고 있다.

영화는, 스왈로우버터플라이를 드디어 보기 시작했으나 결국은 포기했다 - 가장 힘들었던 건, 듣기 거슬리는 영어와 일어 였다. 나는 중국어는 거의 모르니 귀에 거슬릴 일이 없지만 굴리는 일어, 또 이상하게 굴리는 영어는 계속 튀어서 괴로웠던. 오버액팅도 그렇고. 

일본 넷플릭스 영화들은 일본어 자막 밖에 없어서 아주 집중하고 보게 된다. 잘 못 알아 듣는 건 대충 감으로 가고. 

오늘 본 영화는 'our little sister' (바닷마을 다이어리). 매우, 친숙한 분위기. 


일본에서 여행하던 어느 날 혼자 공원에 앉아 있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아주 진지하게, 내가 여기 한 6개월 에서 1년 정도 살 수 있는 방법 없을까 ?

일도 하면서 인터넷으로, 평범한 사람처럼 그렇게 얼마간 살고 싶다, 그런 생각을 오래 했다.

나랑 맞는 나라다. 배려가 있고 조용하고 (물론 100프로 그런건 아니지만) 호주에서 맨날 느끼는 배려 없는 사람들에게서 오는 스트레스는 좀 없을텐데. 그리고 다 알아 들을 수 없는 곳에서 오는 자유. 


트위터 계정을 지운다.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이유는 내가 이제껏 쓴 몇만개의 트윗을 한꺼번에 다 지울 수 없고, 뭔가 새로운 시작이 필요했기 때문. 그리고, follow했던 많은 뉴스 미디아 저널리스트 등을 이제 멀리 하기로 했다. 스트레스 받는, 마음이 힘든, 뉴스가 너무 많고 너무 지속적으로 거의 강압적으로 계속됬기에, 거기서 멀어지고싶었다. 무지에서 오는 자유.


포드카스트 중 all songs considered 요즘 가장 즐겨 듣는 중이다. 두 아저씨가 짧게 대여섯 곡/아티스트 를 소개한다. 거기서 새로 알게 된 액트 들이 꽤 된다. 목소리도 괜찮고 액센트도. 

퇴근길에는 pod save america를 자주 듣는다. 50분간 걷는 시간대랑 잘 겹치고, 뭔가 불끈 정의감이 드는 시간이랄까. 미국 정치에 이렇게 관심 생길지 누가 알았을까.

일주일에 한번 목요일 날 나오는 modern love 도 물론 계속 듣는다. 좋다. 


지난 몇주는 그렇게 월/화는 출퇴근을 둘다 걸어 하고 있다. 45-50분정도. 너무 좋다. 기차로 가면 10분 좀 넘는 짧은 시간이지만 그 짧은 시간 안에서도 사람들에게 치이는 데서 오는 스트레스 가 적지 않은 가보다. 그 아침, 사람도 거의 없는 좀 이른 시간, 꽃과 나무를 보고 가끔 나온 강아지들 혹은 고양이 들 보고 그런 아침 공기가 좋다. 


그렇게 살고 있다. 아직 실연에서 아주 헤어 나오진 못했으나 그래도 조금은 조금씩은 노력하고 있는 중.


-




요즘 매일 새로운 사건이 터진다.

와인스틴 부터, 내가 좋아했던 루이씨케이 그리고 앤토니에드워즈 (는 피해자이지만) 까지.

처음에는 분노, 정의감 이런 것들이었지만 

오늘은 너무 피로하고 조금 마음이 힘들어졌다.

더 이상 읽기 힘들었다.

내가 안고 있는 상처가 자꾸 드러나서.

그래서 트위터를 (다시한번) 닫았다.

말하고 싶으면 여기에 적던가, 일본에서 사온 노트북에 손으로 쓰련다.

이제는 완연히 나를 잊은 듯한 놈의 흔적도 지울 겸,

서로의 잔재도 아예 없애는 겸사겸사.

안 보이면 맘도 알아서 잊겠지.

사실 대부분은 잊고 있다가

자려고 침대에 누우면, 배게를 안으면, 그때가 생각나는 순간.

아무것도 아닌 남이 되었다.


.





잊혀지게 내버려 둬야 하는데

내 뇌는 왜 이리 자꾸 들춰내는지 모르겠다.


여행의 유포리아 는 역시 오래 가지 못한다.

모든 것들이 그렇듯.

돌아온지 나흘이 되고, 아직 여독이 풀리지 않았다.

오늘은 하루 종일 잔거나 마찬가지인데,

내일 또 병가를 내고 싶다.

주말도 다가 오는데.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고 누구도 만나고프지 않고

그냥 아무것도 아니고 싶은.



주일.



어제는 하루 종일 토요일에도 불구하고 병원에서 보냈다.

곧 전문의 시험이 있을 레지들을 위해 모의고사 같은 걸 해 주기 위해 우리들의 봉사활동 (!)...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베프가 집으로 데려다 줄테니 저녁 먹자고 해서 

저녁을 얌차를 먹었다.

같이 여행을 가기로 되 있는데, 계획에는 조금도 관심없고, 일로 너무 바빠서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걔에 조금 불만이 쌓인 나

그래서 약간은 서먹했던 저녁식사.

혼자 갈걸, 후회가 좀 들었다.

물론 반은 혼자 보낼거고, 같이 있을 때도 따로 다니면 그만.

그렇게 쉽게 생각하자.


생리가 곧 올 (아니 오고도 남았을) 때라 몸 콘디션이 좋지 않다.

아랫배가 아프고 몸이 피곤하고

사실 며칠 전부터는 무릎 등 관절이 몇군데 아프기 시작했다.

나이가 들면서 새로운 통증이 생기는 건지, 아니면 더욱 민감해 진건지 잘 모르겠다.

생리통도 이렇게 고생했던 거 같지 않은데 10대 20대 때는.

그저 잊혀진 것 뿐일까. 아님 그때 나는 좀 더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던걸까.


그래서 늦잠을 잤다.

12시간은 잔 거같다. 아니 그 이상도?

냉동고에 있는 닭고기가 생각났고, 갑자기 닭도리탕을 만들어야 겠다 다짐.

혼자 있으면 전혀 쓰지않는, 그러나 엄마가 오실때마다 꼭 사 놓으시는 고추장 (된장도 마찬가지) 을 꺼내고

뚝딱뚝딱 인터넷에서 보는대로 양념을 만들고 닭을 녹이는 중. 

과연 맛있을 것인가.

엄마 의 그것과는 비교도 안 되겠지만.





어쩌다보니 여행이 곧 한달 이내로 다가왔다.

오랜만이다. 그냥 재미로 가는 여행.

계획하는게 귀찮기도 하고 가서 완벽하지 않은 언어를 구사해야 하고 처음 가보는 곳을 가야 하고 

그런 작은 도전에 조금 기피반응이 있지만 

그래도 우선은 일을 멈추고 나를 모르는 나라에 뚝 떨어져 혼자 조금이라도 시간을 보낼 수 있음에 슬슬 흥분감이 들기 시작.



바글바글 대는 인파 안에서 고독을 만끽하고

평소의 루틴에서 탈출 

맛있는 것들을 먹고

많이 걷고

처음 가보는 길들을 걸으며

사진을 많이 찍어야지.




.



if i remember only the good things -

- all the loving words he uttered, his eyes steadily fixed on me, the way we touched -

then it makes me miss him too much,

and soon it turn to anger and sadness, that none of those things lasted,

that his love if it ever was died so soon anyway, that it was all useless in the end, might as well never have happened,


because love without future love without persistence love that evaporates what use is there ?


i wish i could have the whole chunk of my memory just erased,

that he had never existed,

coz you can't crave for something you never had or l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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