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전날밤은 거의 한숨도 못 잤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새벽 4시반에 시작한 하루는, 식과 피로연 후 사진 촬영 까지 마치고 호텔에 들어간 건 6시가 넘어서였다.
신기하게도 하나도 긴장되거나 걱정 되지 않았고, 맘이 편한 하루였다. 내내 아주 평안 했다.

더 사진을 찍을 걸, 더 내 식을 즐길 걸. 조금은 아쉬었지만 그래도 내가 보고 싶은 사람들을 불렀고 그들과 다 눈 맞추고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눴고, 그들의 축하를 받으며 그 날을 보낼 수 있었다는 걸로 충분히 좋았다. 특히나 이런 코비드로 걱정 했던 부모님과 오빠 가족 건이 다 잘 해결 되고, 못 올 거 같았던 가족이 격리도 필요없이 다 왔다 갈수 있어 너무 감사했다.

내게 소중한 사람들 앞에서 선언 하는 것, 약속 하는 것, 거기에서 오는 책임감이 크다. 그게 결혼식인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