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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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미루어왔던 머리를 하러 갔다.
말많은, '언니 언니'해대는 미용실 언니의 손에 맡기고
덥수룩한 앞머리와 파마.
이제까지의 맘에 들지 않던 생기없는 생머리가 아니라서 그나마 해피.
다음주에 있을 친구 결혼식 그리고
또 다가오는 소개팅 (-_-;; 뭔가 이 단어 자체가 참 생소하다)에 맞는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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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은 아직도 못차리고 있다.
공부 혹은 그랜드 라운드 준비 이런거는 아직도 손도 못대고 있고.
밤에 잠은 늦게 자고 (어제는 해가 뜨고 나서야 잠들었다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늦게 일어나고
아주 폐인같은 삶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나이가 몇인데 이러는거냐 나는.
아이고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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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사람들에 목말라 있다.
친구들의 똑같음이 질리다.
물론 그들도 나에 대해 같은 생각을 하는지도.
서로 그다지 좋아하지 않으면서도 그냥 "친구이니까" 계속 만나고 있는건 대체 무슨 쇼일까.
인간관계라는 건 허무하다.
이 세상 모든것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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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이런 내게는 정말 생수같은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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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에대한 막연한 동경 혹은 동질감, 친밀함,?
이런것은 그냥 채워지지 못한 마음의 한구석을 메꾸려는 내 속안의 어린아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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