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day date

 
곧 오는 그이의 생일,
내 생일에는 여러가지 일로 별거 안/못 했지만
그이의 생일날 당일날은 그이 가족과 하는 만큼, 하루는 우리 둘이 놀자고 휴가를 내고 같이 보냈다.
 
주중에만 할 수 있는거 - 시내에 그가 가보고 싶어했던, 주중에만 여는 누들식당.
내가 하고 싶었던 건 이번에 새로 열은 kandinsky/ louise bourgeouis 전시 (주말에는 사람들이 몰릴거란 예상)
그리고 그이가 하고 싶어했던 (나랑 만나기 전, 결혼전 에는 자주 친구들과 다녔다는), 나는 한번도 가보지 않은, escape room 을 그이에게 선물했다.
그리고 저녁으로는 역시 그가 가보고 싶어했던 chinese hot pot 까지.
그렇게 예정을 조금은 빠곡하게 잡고 나갔다.
 
bourgeouis 전시가 특히 좋았고 - 그 거대한 거미는 왜지? 했었는데 사실 그녀에게 이건 자신의 어머니, 자식들에 대한 안정된 집을 꾸며주는, provider and maker of things 라는 의미를 두고 있었다니 그걸 알게 되서 좋았다. 많은 사람들에게는 질색하게 만드는 거미라는 게, 그녀에겐 maman 이었군.
escape room도 생각보다 괜찮았다. 1시간 반이 훌쩍 갔고, 머리 쓰게 하는 게 나쁘지 않았다. 막 계속 가보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았지만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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