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ruary,

 

신기하게도 새 집에 빨리 적응됬다.

그렇게 오래 아파트 생활에 익숙해져 있던 내가, 금방 이렇게 또 주택에 적응되어 까맣게 잊어간다.

로봇청소기한테 대부분의 청소는 맡기고

새로운 쟙들은 대부분 남편이 도맡았다 - 쓰레기 일주일마다 집밖으로 내보내기라던가, 잔디 깎기 라던가...

나는 옆에서 살짝 돕는다는 수준 - 잡초를 좀 뽑거나 그런. 

대부분은 조용하고 평화롭다가도, 옆집 중국 아줌마의 시끄러운 말소리를 가끔은 듣고, 그리고 새들 - 이나라 새들 그 특유의 - 엄청난 소리로 짹짹 거리는 소리로 그 평화가 좀 깨지는 그런 나날들.

솔라파넬이 있어서 아직 전기세를 낸 일이 없다 - 에어콘을 틀어도, 그런날들은 해가 나는 날이라 딱 뉴트랄이 되는. 

행복하다면 행복한 나날들.

아직 적응 되지 않은 건 - 커다란 거미를 두번이나 집 안에서 본 것, 여러가지 고쳐야 할 자잘한 것들. 

 

책을 많이 읽고 있고, 

기도는 좀 등진. 

여행 준비를 하고 있다. 비행기표, 숙소는 다 잡았고. 남은 건 추운 나라에서 입을 옷들, 또 하이킹에 적합한 옷 과 부츠 같은 걸 준비하는 일. 

북유럽은 처음인데, 추울것도 약간 걱정이지만 그렇게 물가가 비쌀지 몰랐다 허걱...

가서 우리는 커피도 마시지 말자고, 음식은 될수 있음 길거리음식만 먹자고, 그리고 컵라면 몇개 싸가자고 졸르고 있다.

작년 바르셀로나 가서는 가기 전 인스타 등을 너무 봐놔서 뭐랄까 가기도전에 다 본 느낌이라 좀 감흥이 떨어진 거 같아 이번에는 덜 보려고 한다. 가서 더 와우! 할 수 있게.

 

몇주후면 부모님이 새 집에 놀러오신다. 

결혼 후 엄마아빠가 있을 곳이 없어 (내 2방 아파트, 침대 1) 몇년간 못 오셨는데, 그러니까 3년 만이구나.

와서 좋아하셔야 할텐데. 사위 앞에서 좀 싸우지 않고 해야 할텐데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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