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01'에 해당되는 글 2건
- 2016.12.01 crowded house, 2016
- 2016.12.01 나이먹기
crowded house, 2016
카테고리 없음 2016. 12. 1. 21:58
사실 공연을 매우 즐기는 스타일은 아닌데,
그애는 공연을 매우 좋아한다.
이 밴드 - 호주/뉴질랜드에서는 전설적인 밴드 - 는 볼만하다고 느꼈다.
그리고, 오페라하우스에서.
기대 별로 하지 않고 갔다가
정말 너무 좋은 공연이었다.
음악도 음악이지만
경치, 날씨 (왠일로 덥지 않았고 바람이 솔솔 불어왔던),
같이 본 사람들 (나이 지긋한 밴드이다보니 관중들도 다 중년들이 많아, 점잖은 편),
오페라 하우스 앞 계단을 자리 삼아 봐서 앉았다가 일어났다가 자유로울 수 있던 것,
그리고 같이 있던 그애.
최고.
hey now, hey now
don't dream it's over
나이는 여전히 꾸역꾸역 먹는다.
올해는 좀 큰 나이가 되서 뭔가 큰 선물을 하고픈 마음이 있었는데
아무것도 사지 않았다.
반짝이는 반지나 목걸이나 멋드러진 가방, 그런것들 아무것도.
대신, 그냥 그애를 올해 내 선물로 여길련다.
같이 공연을 보러갔다.
둘 다 좋아하는 미국 남부에서 온 젊은 여성, 여리고 슬픈 노래를 청아하게 부르는 줄리엔 베이커.
너무 장소가 작아서 작은 그녀가 잘 안보였지만
목소리는 역시 아름다웠다.
어두침침한 그 곳에서는 우리도 좀 자유로울 수 있었던.
생일을 같이 보냈다.
너무 덥고 해가 너무 눈 부셨던 날,
그애와 바닷가 근처에서.
좀 나이 든 꽃잎들인들 어때,
꽃은 꽃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