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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다닐때쯤,
집에 오면 내 방의 고요함에 아니 집 전체의 고요함에 편안해질때가 있었다.
들리는 소리라고는 창밖의 새소리, 가끔 들려오는 강아지 소리,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 이파리 소리등.
음악이나 티비나 컴퓨터
이런것들 하나 없이 그냥 그 조용한 방안에서 한없이 편했고 안전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언제부턴가 세상에 많고도 많은 이들처럼,
기숙사를 나오고 나 혼자 살게 되고나서부터는 더더욱
집에 오자마자 뭔가를 키곤 한다.
티비이건, 음악이건, 컴퓨터이건.
공간을 내 귀나 눈을 뭔가로 채우려.
그런것들 없이도 만족했었던 때가 있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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