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깨어.



부모님이 오시고 이사를 하고 이런 일들덕에 2주간 공부는 정말 조금도 못하고 친구들과도 동떨어진 삶을 살고 있다.
예쁘고 비교적 새집에 들어와 새 예쁜 가구들을 사 채우고
그런것을 보면 뿌듯하기도 하지만
곧 엄마가 집으로 돌아가시면 이 공간이 남은 내게는 너무 넓고 무섭게 느껴질거같은.
그리고 나는 계속 이렇게 깨끗한 공간을 유지하며 살아갈것인가.
...


일에서 나는 무뎌진다.
무뎌져서 고마울 정도로 남들앞에 조금은 못해도 창피를 당해도 그려러니 하고 언제부턴가 이렇게 무뎌졌다.
그것이 나를 게으르게 하거나 더 눈밖에 나지 않게만 한다면
남을 미워하거나 경계하기보다는 그냥 내 일에 꾿꾿하고 지긋히 노력하자 라는 마음을 가지자,
다시 한번 다짐.


지난 몇주는 아주 피곤하다.
밤 열두시도 채 되기전 하품이 파도처럼 밀려오고 아주 깊은 잠을 잔다. 
일어날때는 아니 벌써 일곱시야 하며 놀라면서 깨고.
이것이 건강한 건지도 모르겠다.


교민잡지에 행복지수 어쩌고 하며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가장 행복했던 순간에 대해 인터뷰한것을 보았다.
나는 나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일본에서가 가장 행복했어요, 라고 말했을텐데.
그 희열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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