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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기분이 그리 좋지는 않았기에 -
과연 나는 일에서 즐거운 날들이 며칠이나 있을까? -
또 아이라이너의 수명이 거의 다 했기에
새로 이사간 집 근처에 있는 처음 가보는 커다란 쇼핑몰을 퇴근길 들러
백화점에서 아이라이너를 사고
오랜만에 향수를 샀다.



여러개를 뿌려보고 냄새맡아보고 고민하다가 예전부터 눈에 들어왔던 마크 제이콥스의 '롤라'를 샀는데
몸에는 아직 뿌려보지 않았지만 방에 뿌려보니 꽤 맘에 든다.
새 향수라, 뭔가 흥분되고 기분이 좋아진다.



저녁때는 몇달만에 한 멀리 떨어져있는 친구에게 전화를 하고,
그냥 맨날 보고 얘기하는 사람이 아닌 이와 짧은 대화라도 목소리라도 들어보고 싶어서 -
그닥 좋은 소식은 없었지만
그래도 항상 그렇듯 긍정적이고 밝게 들리는 놈의 목소리가 조금은 위로가 되었다.
'너는 내가 아는 사람들 중 정말 더 자신감이 있어도 될 애야'
그립다, 그 친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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