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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 gloves







효리네 한테서 하나 건진, 

오늘 밤 내 사운드트랙이 된.



numb,



병가를 냈다. 아무렇지도 않은데. 아니 마음만 아픈건가.

침대에서 오후가 될때까지 자다 깨다 했고,

울적하지는 않았지만 애탔다.

배고픔을 이기지 못해 겨우 겨우 기어나와 세수도 하지 않고 양치도 하지 않고

어제 먹고 남은 타이음식을 해치웠다.

아무 생각없이 볼 수 있는 코메디 브루클린 나인나인을 틀고,

인터넷으로 효리네 민박을 찾아 로딩했다.

뭐든지 머리를 텅 비게 해 줄 무엇이 필요했으니.

책도 어제 새로 읽을 거 다 준비 해놓고 첫 몇장을 시작했다.

설거지를 하고, 대충 요리를 하고 그렇게 하루를 보냈다.

아 오늘 병가를 내는 대신 꼭 시작해야지 하고 생각했던, 7월 말에 있을 강의 준비를 시작,

거의 한 게 없지만 타이틀 페이지와 대충 구성을 생각했다.



효리에게 부러운 건 착한 남편. 시골집. 직장같은 직장 안 다녀도 되는 것. 개와 고양이들.

그 나이에도 (뭐 그래봤자 나보다 몇살 위 뿐이군) '오빠 뽀뽀해줘' 하고 뽀뽀하는 귀여운 모양이 좋았다.



교토에 타타미식으로 된 스타벅스가 있다는데, 가보고 싶다. 가 봐야지 이번에 가서.

그냥, 그 재미로.



아무 생각 없이 만나고만 싶다.

깊은 얘기 없이 미래에 대한 얘기라던가, 우리 관계의 문제점 같은 거, 그런 얘기 다 무시하고

그냥 소소한 얘기들로만 하고 

아무 생각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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