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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 두개 다에 무뎌진다.

생일이라는 거에 의미를 두는게 웃기고

죽기 싫어 발버둥 치는 사람들도 동조하기 힘들다.

그렇게 우울한것처럼, 삶에 낙이 없는 것처럼 맨날 그러시는 우리 아버지는 그러나 예전과 현저히 티가 나게 질병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보이신다.

이런 증상은 어떻냐고, 이거 아무래도 내가 이런저런 병에 걸린거같다고, 걱정하신다.

생애 처음으로 아버지가 밥을 매번 남기시며 소식하려 하신다.

나도 나이가 들면 그렇게 변할까?

나는 늙는게 싫다.

아니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너무 오래 사는게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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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좀 멀리 출퇴근할 일이 생겨

그렇게 내게는 하루에 약 두시간의 시간이 생긴다.

기차 안에서 나 자신과 컴퓨터나 티비 없이 조용히 보낼 시간들.

독서량이 부쩍 늘게 되겠군.

단편들을 읽는다 요즘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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