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of convers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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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직장에서 오랫동안 알아온 나이 드실만큼 드신 보스님이 은퇴를 하신다길래 그 기념 모임에 갔다 왔다.

그 병원을 나온지는 고작 몇주밖에 되지 않았는데, 굉장히 오랜만인거같았다.

그들과 몇시간 지낸 후 더욱 피부로 느낀건 오히려 소외감?

(재밌게 대화도 나누고 많이 웃기도 했지만, 결국 드는 마음은 공허함이라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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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가 얘기 할때는 열라 장황되고 지루하게 오버 하며 길게 얘기하면서,

남이 조금이라도 얘기를 하면 벌써 눈알을 옆으로 굴리고 집중치 못하는 사람이라,

으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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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적이지 않은 대화 상대를 얘기 하니까 생각나는건

며칠 전 만난 어떤 사람.

말을 하는 도중, 단어 약 두세개 마다 '어ㅓㅓㅓㅓㅓㅓㅓㅓㅁ'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 해대는데

정말 집중하기 힘들게 만드는 사람이었다.

뭐 내가 그리 어려운 질문을 한것도 아닌데 어찌 그리 그냥 빠릿한 대답을 못하던지, 물론 버릇이겠지만서도.

그리고 그 '엄', 과 '아' 사이에 무슨 말을 해도 정말 실속이 없는 말들이었다.

물어보는 거랑은 동떨어진 얘기를 느릿 느릿해대는데 정말 단어는 있으나 의미가 없는 텅텅 빈 문장들 뿐이었다.

대화에 대한 성의가 없는건지, 대화의 기술이나 표현력이 없는건지.

그래도 나는 최선을 다했다. 걔가 생각은 하고 있으나 말로 표현은 못하는거 같아, 알아서 내가 먼저 얘기했고, 무슨 말을 해도 평소보다 더 깨끗하고 전혀 애매모호하지 않게 본보기를 보여주자 작정하고 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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