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머리를 짤랐다.
가름마 없이 덥수룩 앞머리를 내고
오랜만에 얌전하고 너무 판단이 심하지 않은 미용사 언니를 만난 기념으로 헤어 프로덕트까지 샀다.
이런 일자 앞머리를 내며
아 나는 어려보이려 노력하는 나이구나 하며 좌절했다 OTL



소아병원에서 있은지 6주가 되었고, 딱 반이 남았다.
이게 무슨 고비인지, 새로운 터닝포인트인지, 그렇다.
우선 내가 벌써 친하게 알고 지냈던 스터디메이트들이 다 떠나고
그닥 친하지 않은 이들이 오고
남자가 대부분이었었는데 이제 다음주만 되면 벌써 4명이 다 여자라 이스트로젠의 충만함에 대한 걱정이 든다.
다음주부터는 매주 뭔가 프레젠테이션도 하라 그러고
좀 복잡해졌다.
쉬러 온거라고 행복한 착각에 휩싸여있었는데 말이지.



이아립의 앨범이 왔다.
아주 하얀 자켓에 글씨는 아주 작고 깨끗하고,
(그녀의 목소리나 노래 처럼)_
맘에 쏙든다.
누군가의 블로그에서 발견하고 아 새 앨범 좋군 해 후다닥 미스터 꽝에게서 사들였는데
일주일 조금 지났는데 벌써 왔다.
같은 날 예스아시아에서 주문한 라이프 콤필레이션 앨범은 아직 무소식인데.
미스터 꽝이 날 이리 기쁘게 해주다니.
아주 오랜만에 씨디를 산거같아 기분이 새롭다.
벌써 몇개월이나 내 차 오디오에 들어가있는 메이트의 씨디를 이제 드디어 뺄수있겠군.
좀 쉬어야지, 너무 고생했어 메이트군들.



왜 다른 애들처럼 엄마보고 집에 와 달라고 애걸하지 않냐는 아버지의 질문이 나는 잘 이해되지 않고
'아빠 우리 어떤지 몰라 물어' 하고 묻게 된다.
오시면 내 자유인생을 얼마나 닥달하실거며 내 루틴을 얼마나 흐트러놓으실지 내 눈에는 선한데
물론 엄마가 해주는 영양가있는 밥을 먹게 되고
외로움이란 느낄 겨를 없이 같이 수다 떨 사람도 생기고
그래도 나는 혼자인게 편한걸 어떡해요.
그런게 '부모님에 대한 애정이 없는 자식'인가...
그렇다면 그런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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