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다 웃다.


조금은 비참한 날이었다.
(_요즘은 왜 항상 이런말을 쓰게되는거지?_)
얼마나 처참했냐면,
보스 그것도 젤로 높은 사람 앞에서 눈물을 주룩주룩 흘렸다.
그 사람이 날 막 야단치거나 그런것도 아니고
그냥 하루 종일 받았던 굴욕, 쌓여왔던것들, 그런것들이 넘쳐서
눈물이 되어 나온것이었다.
놀랐을거다.
갑자기 목소리가 한톤 더 부드러워지면서 자기땜에 그러는줄 아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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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는
대학교때 기숙사서 같이 살던 한국 사람들과 만나
오랜만에 중화요리를 먹었다.
한국식 중화요리.
만난 사람중 하나는 나보다 나이가 꽤나 많은 아저씨인데
몇년만에 보는데도 똑같다.
그때랑은 다르게 이제 정말 결혼도 하고 애도 낳은 실로 아저씨가 되었는데
하는 짓은 똑같다.
항상 번져있는게 내 아이 메이크업인데,
'너 오늘 울었니?'
라고 묻는다.
아무것도 아니고, 그냥 장난으로 말한건지도 모르겠는데,
괜히 감동했고 뭐랄까 놀랐다.
사실 울었으니까, 그리고 위로받고 싶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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