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라니.




삼십몇년 살아오면서 이만큼 정치 때문에 깊은 우울함에 빠진 건 처음이다.


트럼프가 당선된 그 자체도 믿기지 않고 괴롭고


그렇게 그를 뽑아준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 그게 오히려 더 큰 실망과 좌절의 원인.


그렇게 수요일 오후 내내 우울했고

'재밌는'걸 봐도 웃음이 하나 나지 않았고

목요일 쉬는 날도 내내 굳은 얼굴, 침대랑 소파에서 fetal position으로 구르고 있었다.

오늘에서야 조금 다시 기운이 났지만

트위터에서 지난 몇주간 몇달간 팔로우하던 미국 정치 전문가들 혹은 저널리스트들을 다 언팔했다.

이제 더이상 조금도 듣거나 읽거나 보고 싶지 않다.

한동안은 그냥 아무것도 모르는 마냥 가벼운 삶을 살고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