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하다.

예전부터 눈에 들어왔던건 사실.
처음 그에 대한 인상은 너무 기름지다는것. 머리는 묶을수 있을 정도로 길고 좀 떡진 스타일에 수염도 깨끗히 깍지 않았고 약간 무서운 인상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날 굉장한 성적 매력을 풍긴다는걸 발견했다. 성적 매력이라는건 여자의 성적 소품화된 이 사회에서 여자라면 힘들지 않게 꾸며낼수 있는거지만, 남자에게 정말 그런 느낌을 받은 적은 다섯손가락에 넣을 수 없을 만큼 없는 일이기에 게다가 첫인상은 그리 좋지 않았기에 더욱 놀라웠던.

이번 여행에서 처음으로 짧게나마 대화를 나눠보고 그의 슬래커 스타일의 면모를 보니 더욱 끌린다.
바로 앞에 앉은 그가 기름진 머리를 휘날리거나 커다란 해골 반지를 만지작거리거나 소년처럼 해맑게 웃는걸 보면 나도 모르게 울렁거린다.

학교다닐때 짝사랑하던 애가 생각나고 비슷한 분위기가 좋고 마구 내 자신을 그에게 던지고 싶어진다.

이런 느낌 정말 오랜만.
위험하다.
가까이 있는건 불안하면서도 즐거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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