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 t r a w b e r r y f i e l d s

시간, 참 빨리 간다.

연말연시는 그렇게 빨리 가고, 다시금 현실로 온지 벌써 한달.

올해는 여행을 꼭 가자고, 콘퍼런스랑 겹쳐 가려고 계획은 하는데 쉽게 맘이 굳혀지지가 않는다.

누구랑 같이 여행하는거에서 오는 피로함, 그냥 유럽까지 가는 2번의 스톱이 있는 비행의 피로함, 또 예산...

집도 맘에 드는 집이 나왔는데 또 사려고 하니까 조금 버거운 맘으로 쭈빗해지고 다시금. 

조금 담대해져야 하는데.

fleishman is in trouble을 보며, 책보다 훨씬 재밌고 막 동질감 같은게 팍 든다. 

물론 뉴욕상류층 만큼은 전혀 아니지만, 그것보다 10% 정도 낮은 스케일에서. 

가까운 주위사람들의 돈돈돈 하는 모습에 나는 원래 그냥 괜찮은데 괜히 상대적으로 없음을 느끼고, 내가 더 바락바락 돈을 벌고 더 돈을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는 rachel - 특히 애가 생기고 사립학교에 보내고 그러면 더더욱 증폭 되겠지 그런 것들이. 내 주위에 많이 보이는 것들이다. 그러고 싶지 않은데 말이다. 

후배애들과 만나 걔네들의 에르메스 팔찌라던가 반짝거리는 다이아몬드 등등을 보면서 그런거 별 관심없는 나지만, 눈에 보이는건 욕심을 만드는 이상한 간사한 사람 마음. 

내 관심이 있는거 그저 가방뿐. 산지 오래됬지만, 샤넬 톱핸들이나 왈렛언체인이 눈에 간다 요즘. 

외국에 나가게 되면, 봐야지. 

so it happened, i finally got it, full 7 days after initial exposure, 6 days after his, 3 or so days since some upper respiratory symptoms set in. sore throat, barky effortful cough, some nasal discharge, some headache, a little tiredness, and just recently, anosmia. 

this means at least partially i can shorten the in laws trip. small blessings, silver linings, etc.

what have i achieved by not leaving the apartment nearly a week (bar those first few negative days when i still walked out for walks and groceries, of course masked)? started white lotus season 2, finished rilakkuma the themepark edition, finished one book and started another (another anne tyler), but other than not much else. i usually feel pretty good during the day, and worse at night in bed. 

he is doing worse than me, despite having suffered nearly a week more than me, spiking fevers as soon as panadol wears off, violent coughing spasms, lethargic at times. my baby with his weak constitution. 

can you believe - it's last 10 days or so of the year. where has it all gone? was i hopeful? sure i was. hope and anticipation became desperation and a rollercoaster of ups and downs. have i reached acceptance stage, a serenity? or is this just a break i'm letting myself have, a little hiatus. 

why am i not testing positive, even after having been next to the same positive person at the wedding?

even after spending the next 24 hours in intimate contact w spouse, who ended up testing positive <48hrs after that shared exposure?

even after abandoning strict quarantine and literally french kissing him that night and having slept in the same bed every night since? 

it's now been 5 days since initial exposure to the person, and 4 days of only half hearted quarantining off of my infected spouse.

do i have some sort of super immunity - or maybe i had it in the recent past without knowing, and have some recent antibodies - or a super long incubation period?

i am no longer entirely asymptomatic. i have a little scratchy throat, a little cough, but that could all be just nothing i suppose. i don't know but the purgatory, the not knowing, not exactly knowing what to do about work - what with its financial and social consequences - it's killing me. 

the house is a mess - we only have a two bedder afterall. he is in the main bedroom isolating, i am (trying) sleeping on the couch, my clothes/fresh underthings are in the living room, it's all such a grotesque sight. 

it's not like when i was taking time off for ivf, where i could do whatever i liked, the peace and quiet - there is chaos in the physical world around me, there is sickness in the room mere metres away, and the uncertainty, the not knowing where my body is at, where it is going, it is driving me crazy. i can't concentrate and achieve tasks. 

우선은 day 5 morula, 이상적이지 않은 시작 이었다. 아니 시작은 난자를 7개 밖에 얻지 못한 것, 그리고 그 중 successfully fertilised 된건 2개 뿐, 그 중 하나가 morula. 희망이 없지는 않았지만, 낮아진 상태였다. 

이번에는 좀 너무 생각에 빠지지 않았다. 그게 어떤면에서는 좋았고, 너무 걱정도 너무 희망도 하지 않고 그냥 그렇게 무덤덤한 11일을 보냈다. 검사 하기 며칠전 부터 아주 익숙한 생리전 오는 아랫배와 허리가 아프고 땡기는 그런 증상에, 크게 소망할 수 없는 상태였다. 

임신검사 하러 가는 날 아침, 꿈이 아주 안 좋았다. 문자로 '임신 네가티브에요' 를 받고, 무슨 시술하러 클리닉에 갔는데 갑자기 생리 피가 왕창 쏟아져 나왔고, 의사는 하려던 시술은 못하는데 대신 d&c 를 해야 해요 라고 말하는, 그런 꿈. 피가 많이 흘러 하얀 내 운동화까지 빨갛게 물들었던, 그런 악몽이었다. 

피검사를 하러 갔는데, 피뽑는 사람이 프린트 가 안 된다며, 1순위였던 나를 계속 기다리게 했다. 안그래도 꿈이 안 좋은데 '재수가 없다' (inauspicious start!) 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나는 결국 그걸 끝내고 그이의 차를 타고 기차역까지 가는 길 눈물을 줄줄 흘리고 있었다. 지금 울면, 출근해서 결과통보 올때 쯤에는 더이상 울지 않겠지, 눈물이 다 소비됬겠지 하고. 

기차 안에서는 'the school for good mothers'를 읽었는데, 후반부 너무 슬픈 부분이 되어 다시 막 울게 됬다. frida 나 나나 같은 마음 인 거같앴다. 그녀는 현실의 딸, 나는 아직 현실에 있지도 않는 자식 에 대한 상실감. 

결국 몇시간 후 전화가 왔고, 다 예상했던, 전혀 놀랍지 않은 소식이 왔다.

'i'm afraid i don't have good news for you today'

지난 두번과 똑같은, 항상 쓰는 문장. 이제 지겨운 그 말. 다시는 듣고 싶지 않은 그 말. 

드디어 코비드가 우리 집으로 들어왔다.

주말, 그이의 친구 결혼식에 갔다. 식은 야외, 리셉션은 열려있지만 그닥 크지 않은 장소였는데, 내내 (거의 3시간 정도) 옆에 있었던 그이의 친구 중 하나가 그 다음날, 양성이라고 연락이 왔다. 

여긴 요즘 다시 한번 정점을 찍고 있다는데. 왜 생각을 못했을까. 가지 말까, 살짝 생각은 했었더랬다 몇주전. 

그리고 이틀 후 그이도 양성이 나왔다. 이제 그이는 열이 나고 머리가 아프다 하고 목이 칼칼하고 약간의 콧물기침이 있다. 나는 아직도 괜찮은데, 검사도 증상도. 첫날은 따로 격리하려고 했지만, 차라리 같은 시기에 아프고 낫고 싶어서 그냥 같이 있는다. 그러고 24시간 후 아직 나는 그래도 괜찮음... 바보같이 내 몸은 너무 건강한. 내일 쯤은 걸려 있겠지?

다행히 주일날 큰 장을 봐서 먹을 거 재료는 많이 있다. 일주일 충분히 갈 수 있다. 신라면도 화장지도. 아이스크림까지. 

i always choose a different outfit to my procedures (egg collection/embryo transfer), hoping for a different, better outcome each time. 

today, i chose to buy some 미역국 for after my procedure, hoping for an auspicious outcome.

superstitious a little?

i was afraid that the embryos may not be good to go this morning but i was there, they hadn't rung me, i got changed into a gown, sitting and waiting for the gynae and embryologist. they said of the two remaining embryos, one was a morula - not quite a blastocyst, but still good enough to get transferred. the other was unlikely to progress they said, but they will watch one more day. i didn't feel great but at least they said plenty of pregnancies have come out of day 5 morulas, so i felt more hopeful. this time, i only felt the speculum going in as painful, but not the cervix washing part which had killed me last couple of times. now it's another time to pray, to hope, to wait. 

for a stretch of time, i wondered how do i hope?

how am i supposed to pray? how am i supposed to feel? to respond? to plea?

am i supposed to just keep on hoping and praying and pleading with god?

or do i accept this as my yoke? what is faith? how do i have faith that i am meant to have a child?

i honestly did not know how to feel, how i should be.

that confusion, that feeling of utter loss of direction inside me, that i suppose eventually dissipated.

now i start a new cycle, i don't know, we can only hope, and pray again, because on our own we cannot achieve anything. we have no control of our bodies - how the ovaries will respond, how his bits will be, we can only do what is medically advised, and pray that god writes with his hand the name of new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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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oking through pictures from last year or so, it looks like i was a lazy bench this year. seemingly i took a lot of time off.

we were out for a long weekend for valentines day! then, randomly had a week off at a beach in april! what, wedding anniversary night at a city hotel? then off to nz! just a lot. also those 3 weeks i took off for my first cycle.

i feel like it went fast, but with little to show for it. i feel i've been pretty preoccupied this year, haven't really worked that hard or thought much about work, it's gone in a weird ha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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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haven't bought a house yet. i am a little afraid of change. having to live in a suburb or a house that has no train station walkable distance away. having neighbours that i actually may have to deal with (unlike apartments, where you are pretty free to never acknowledge them). actually having to look after a house, with a lawn, etc. suddenly having to rent out the apartment, what if tenants are awful, and they wreck the place. adulting, it's frightening. 

no baby, no house, will that change come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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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least i've read a lot this year, that is about it. maybe because i've taken so much time off? or that i haven't watched as much tv? hard to say. 

첫 stimulated cycle - x

다음 frozen cycle 은 배란 실패로 x

다시 이번에는 조금 medicated frozen cycle, 역시 x

그리고 한 번 더 stimulated cycle 시작 하려고 한다. 

마지막 사이클의 결과를 안 건 어제 아침, 좀 울고 다시 잠들고 난 후 오후에 스페샬리스트와 통화 하면서 다시 한 번 하기로 마음을 먹으니, 슬픔이나 grief - 이런 것들이 순간에 다시 새로운 목표가 생기니 금방 잠잠해진다. 새로 집중해야할, 새로운 목표.

하루 종일 머리가 아팠다 - 울고 나면 잘 생기는 앞머리 둔탁한 그런 두통. 

다음주 일주일 더 휴가를 받아 놓은게 있으니, 이번에 시작하면 적어도 일주일은 집에서 쉬면서 주사 받을 수 있으니까, 하자고 마음 먹었다.

12월에는 어차피 연휴라 못하게 되니. 

그리고 그때는 또 한 살을 먹었을테니.

마지막 embryo transfer를 마치고 일주일 일본에 다녀왔다.

3-4년 만인가? 도쿄는 많이 가봐서 새로운 곳이 별로 없지만, 맛있는 걸 많이 먹고, 날씨도 아주 좋았다. 

따뜻했고, 물가는 오히려 여기보다 싼 듯 했고, 어디가나 마스크 착용률이 거의 100% 라 맘도 편했다. 

처음으로 (뉴질랜드말고) 그이랑 해외여행을 간것. 같은 호텔룸에서 일주일 같이 쓴 것 (평소 화장실을 따로 씀)... 기념할 만한 마일스톤들.

아무래도 혼자 다닐때랑은 좀 다르고 좀 맞춰줘야 하는 게 있고 이렇지만, 그럭저럭 괜찮았다. 

너무 나랑 다르지 않아서 편했고, 사실 그이는 너무 날 맞춰줘서 짜증날때도 있지만, 여튼 좋았던 여행.

쇼핑을 평소만큼 못해 조금 그러나, 요즘 돈 나갈 일들이 많으니 좀 소비를 자제한게 아무래도 감사해야 할 일. 

예전보다는 확실히 좀 덜 붐빈거 같았다. 한국말이 많이 들렸고. 

전화를 안 한지 2주 정도 됬나, 엄마에게 짧고 볼멘소리인 전화가 왔다.

'넌 이제 엄마 아빠도 없니?' 

불만이 가득한 목소리, 아버지에게 전화 좀 하라고 툭 뱉고 그렇게 끊었다.

얼마 후 나는 아무래도 통화를 못 하겠어서, 두분들과의 대화창에 문자를 넣었다.

엄마 아빠 한테 삐져서 그런게 아니라 내가 요즘 기분도 콘디션도 좋지않아, 기쁜 대화를 해 드릴 수 없어서 전화를 못 하고 있다고.

그렇다. 

힘든 나날들.

내 안에서의 안 좋은 에너지

그이와의 관계에서 쌓인 불만

모든 일에 비관적이고 

포기 상태라고 해야 하나

뭔가 기대하는 마음, 맘이 부풀어야 할 이유가 없다. 

어쩌다 보니 완연한 연후가 되었네. 

시간은, 너무 빠르게 흘러간다. 좀 잔인하기까지. 

IVF 첫 사이클 실패 이후 지난 두달 쯤은 좀 힘들다.

눈물이 잦고, 싸움도 좀 늘고, 우울해지려고 한다. 

엄마 아빠와도 대화가 좋지 않고

그렇게 날들이 빨리 빨리 없어진다.

내 난자들은 매일 매일 나와 함께 늙고 있는데...

여행을 가려고 조금 계획했던 것들도 IVF 계획이 수틀리는 바람에 이제는 거의 다 무산 된. 

아무것도 부킹해놓은 건 없었지만, 매일 매일 비행기표 가격을 조사하고, '이건 우리 작년에 못간 신혼여행 겸이니까 비지니스를 타자' 등 얘기했고, 가서 봐야할 볼만한 곳 먹어야 할것 등 조사 하면서 막 가슴이 부풀어 올랐었는데, 결국은 다 아무것도 아닌 허상이 됨. 

처음에는 스페인/포르투갈, 그러다가 시간이 안 될거 같아, 짧은 시간에는 일본은 어떨까 했다가

이제는 그냥, 포기.

받아논 휴가는 다시 반납해야 하나. 아님 만일 시간이 되면 그냥 국내로 어딘가 좀 갔다 올까...

그냥, 이런 평소 생활에서 탈출 하고픈 마음이 굴뚝같다. 

슬픔을, 기쁨과 감사로 바꾸는건, 힘들구나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