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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어제는 하루 종일 토요일에도 불구하고 병원에서 보냈다.

곧 전문의 시험이 있을 레지들을 위해 모의고사 같은 걸 해 주기 위해 우리들의 봉사활동 (!)...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베프가 집으로 데려다 줄테니 저녁 먹자고 해서 

저녁을 얌차를 먹었다.

같이 여행을 가기로 되 있는데, 계획에는 조금도 관심없고, 일로 너무 바빠서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걔에 조금 불만이 쌓인 나

그래서 약간은 서먹했던 저녁식사.

혼자 갈걸, 후회가 좀 들었다.

물론 반은 혼자 보낼거고, 같이 있을 때도 따로 다니면 그만.

그렇게 쉽게 생각하자.


생리가 곧 올 (아니 오고도 남았을) 때라 몸 콘디션이 좋지 않다.

아랫배가 아프고 몸이 피곤하고

사실 며칠 전부터는 무릎 등 관절이 몇군데 아프기 시작했다.

나이가 들면서 새로운 통증이 생기는 건지, 아니면 더욱 민감해 진건지 잘 모르겠다.

생리통도 이렇게 고생했던 거 같지 않은데 10대 20대 때는.

그저 잊혀진 것 뿐일까. 아님 그때 나는 좀 더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던걸까.


그래서 늦잠을 잤다.

12시간은 잔 거같다. 아니 그 이상도?

냉동고에 있는 닭고기가 생각났고, 갑자기 닭도리탕을 만들어야 겠다 다짐.

혼자 있으면 전혀 쓰지않는, 그러나 엄마가 오실때마다 꼭 사 놓으시는 고추장 (된장도 마찬가지) 을 꺼내고

뚝딱뚝딱 인터넷에서 보는대로 양념을 만들고 닭을 녹이는 중. 

과연 맛있을 것인가.

엄마 의 그것과는 비교도 안 되겠지만.





어쩌다보니 여행이 곧 한달 이내로 다가왔다.

오랜만이다. 그냥 재미로 가는 여행.

계획하는게 귀찮기도 하고 가서 완벽하지 않은 언어를 구사해야 하고 처음 가보는 곳을 가야 하고 

그런 작은 도전에 조금 기피반응이 있지만 

그래도 우선은 일을 멈추고 나를 모르는 나라에 뚝 떨어져 혼자 조금이라도 시간을 보낼 수 있음에 슬슬 흥분감이 들기 시작.



바글바글 대는 인파 안에서 고독을 만끽하고

평소의 루틴에서 탈출 

맛있는 것들을 먹고

많이 걷고

처음 가보는 길들을 걸으며

사진을 많이 찍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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