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nd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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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이 노래를 어느 광고에서 쓰고 있어서,
노스탈지아가 마구마구 생긴다.
이건 고등학생 시절, 로미오&줄리엣, 90년대의 모든 추억들을 한꺼번에 느끼게 해 주는 착한 노래.
아 더 듣고 싶어서 내 아이츈스 라이브러리를 열심히 찾았으나 결론은 없다는것.
허탈하다 이럴때.
수없이 들었던, 입과 귀에 착착 달라붙는 노래가 내 소중에 없다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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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할때 곁에 있어주는 친구가 된다는 건 뭘까,
오늘 저녁 친구가 복통에 시달리고 있다는 문자가 왔다.
병원에 가야 되는거 아냐? 내가 데려가 줄까? 하고 답장을 하고, 생각했다.
일년반 전에 친구가 일하다 쓰러지고, 갑작스런 병명을 받았을때 나는 다른 도시에 살고 있었고,
곁에서 그녀를 챙겨주지 못한게 미안했다.
우리는 둘다 가족들과 떨어져 다른 도시, 다른 주 혹은 다른 나라에 살고 있기에 서로에게 더 많이 해 줘야 하는데 말이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항상 서로 옆에 붙어있고 모든 속에 있는 말을 다 하고 여러 모로 서로 손발처럼 챙겨 주는 그런 사이란, 실로 어떤 느낌일까.
우리는 아주 독립적이고 강한 사람들이라고 겉면은 그렇지만, 그 속은 사실 엄청 여린 사람들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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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티켓을 끊었다.
쇼핑도 영화도 산책도 여행도 혼자 하는 걸 즐기고 여러모로 그걸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아직 혼자 못하겠는건, 식당에서 식사 (말은 그래도 필요성 한 적은 있다; 여행을 가서 예를 들어) 그리고 콘서트.
그런데도 불구하고 내 친한 친구들과 취향이 너무 다르고, 특히 내 친구들은 음악을 아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 조금은 즉흥적으로 혼자 가기로 결정.
전부터 수년간 가고 싶었던 글렌 한사드의 공연.
서서 서성이며 어색하게 보는 게 아닌, 좌석이 주어진 오페라 하우스 라는 것도 맘에 들었고
그냥, 뭔가 내 가슴을 울려줄 경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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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였다.
운전을 요새는 주말밖에 하지 않아서, 조금 집중하지 못하고 하다가 코너 커브를 꽝하고 부닥쳤다.
타이어가 걱정.
집을 보러 다니며, 살짝 재미를 느끼고 있지만, 아직 아무래도 부담감이 앞선다.
엄마는 '맘에 들면 오퍼를 넣어 봐'라고 하시지만
괜히 바가지 쓸까봐, 뭔가 일을 허술하게 해서 손해 볼까봐 걱정스럽다.
과연 나와 딱 맞는 집은 어딘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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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은 시골에서 오는 퇴근길 전철에서 마구 마구 글을 썼다.
오랜만에 그렇게 써내렸다.
'아는 걸 써라' 라는 말처럼, 그냥 내가 아는 이야기를.
갑자기 전체 스트럭쳐 라던가, 엔딩이라던가 그런거에 대해 자세히 생각도 해보고.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다면 얼마나 멋질까.
그렇게 꿈을 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