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iting for sp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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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첫 차를 떠나 보내려니까 순간 찡했다.

6년간 쓴 차, 솔직히 내가 운전을 그닥 즐기지는 않고,

몇번 (수번) 긁히고 또 두어번의 접촉 사고도 있었고 해서 더 운전에 대해 그리 긍정적이지 않지만

그래도 날 잘 섬겨준 작은 내 첫 마이카와 작별할 시간.

출퇴근 하고 장보고 이런때만 쓰다가, 시험 준비하던 약 일년정도 이곳 저곳 스터디 그룹/튜토리알 받으러 다니느라 시드니 별에 별곳을 같이 다녔었다.

길눈도 어둡고, 겁도 많은 아직도 그리 능숙하진 않은 운전수에게 그나마 다행이었던 건 주차하기 쉬운 작은 차 였다는것.

놈을 대신할 차도 일부러 작은 걸 골라 샀지만 벌써부터 걱정이다 새로 또 익숙해져야 할 상대가 생기는거에 대해.

변화를 잘 반기지 않는 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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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좀 비가 멈추나 했는데 다시 내리기 시작했다.

오늘은 boyhood를 보고 왔다.

우선 좀 길었다... 2시간 45분?

확실히 획기적인 영화이고 내가 아주 좋아하는 감독의 일이지만

모두들 굉장히 호평한거에 비해서는...

어릴때의 소년은 귀엽기도 하고 연기도 믿겨졌는데

청년이 되면서 그의 다이알로그도 좀 그렇고, 무엇보다 다른 사람들은 연기하는 배우 같은데 그는 오히려 혼자 다큐인거같아 이상한 이질감?이 들었다.

그러나 전체적인 영화의 테마라던가 기발한 생각은 역시 굳.

그리고 어른들 연기가 특히 좋았다 (아무리 늙고 초라해져도 ethan hawke는 정이가는). 정말 세월과 함께 바뀌어 가는 그들의 모습도 신선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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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미국, 정말 어떻게 이런 '선진국'이란 나라가 이렇게 심하게 깨져있을까?

마음이 아프다.

john oliver 가 그의 쇼에서 이 토픽에 대해 얘기할때 정말 웃음이 하나도 안 났다. 헛웃음도.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정말 발전하기는 커녕 멘탈이 퇴화 하고 있는 듯하다 미국의 어떤 사회들은.

인종 문제는 말할 필요도 없고, 쓸데없이 사상자가 늘어나는건 생각치 않고 그저 총을 더 쏘지 못해서 안달이 난 경찰들이다.

호주에도 요 근래 보수정당이 여당이 되어 피난민들 이슈라던가 예산 문제면에서 큰 지탄을 받고 있지만

적어도 아직은 미국같이 비정상이지는 않으니 그나마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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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버켓찰렌지가 서양에서는 좀 죽나 했더니 이제 한국에서 난리이다.

미국 연예가 커버러지는 대략 '23 best ALS ice bucket challenges so far...' 등해서 어느정도 재밌거나 멋있거나 특이한걸 좀 엄선해서 기사를 내는데

한국 연예 찌라시의 지루함은 한명 한명 할때마다 그걸 '기사'라고 올리는것.

그러니 뭐 '반발' 어쩌구 생기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런 '기사'의 연속이 사람들을 좀 짜증나게 하는건지도.

당연히 취지는 좋은것인데...

여튼 이제까지 본것중 최고는 아무래도 오늘 본 benedict cumberbatch의 그것인거같은.

한국 것들은 거의 보지 않았지만, 유재석의 것은 정말 쓸데없이 길고 지루했다는... 이게 무도도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