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was not my idea/
카테고리 없음 2013. 7. 1. 20:06
뉴질랜드는 비가 아주 많이 오는 나라라서,
그곳에서 사는 몇년간 무지개에 무척 익숙해졌어.
어떤 날은 하루에도 여러번 볼 만큼, 자주 봤으니까.
사실은 너무 예쁘고 경이로운 건데 그렇게 익숙해지니까, 그 아름다움을 잊게 되더라고.
시드니로 오고 나서는 거의 보지 못하는, 다시금 보면 반가워 지는 그런 존재가 되었어.
아버지는 밤에 여러번 깨시는걸 괴로워하시면서
눈이 떠져서 시계를 봤을때 새벽 3-4시면, '아이고 아직 아침이 되려면 서너시간이 더 남았네' 하고 한탄하신데.
나는 똑같은 상황에서 눈이 떠졌을때 새벽 3-4시면, '아싸 일어나야 할 시간이 아직 서너시간이 남았다!' 하고 정반대로 즐거워 하고 있는데 말이지.
아버지는 이런 말을 하는 내게, 잠을 즐겁게 잘 잘 수 있는 젊음에 감사하라 하시는데,
나는 아침이 기대 되는 사람이고 싶은것뿐.
극도로 신경과민/불안일때
나는 될수있음 내 생각속으로, 그 블랙홀로 빠지지 않으려고
음악 볼륨을 높이며 귀를 막아버리고
티비로 눈 앞을 막아버리고
음식으로 입을 막아버리고
그렇게 도피하기 급급한데
그건 확실히 그렇게 생산적이거나 긍정적인 반응은 아닌 듯.
그런데 말이지,
오늘도 젊은 사람이 항암 치료를 받는 라인을 꼽고 걸어다니는 걸 보고,
순간 부러웠어.
그러면 안되는거 알면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