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ring, sprung.

벌써 9월이네.

8월에는 글을 적지 않았구나.

 

사촌언니가 갑자기 가족과 놀러와서 하루 즐겁게 보냈다.

열살 많은 언니지만 항상 집안의 막내꼬꼬맹이였던 나를 사랑해 주던 사촌언니들, 그래서 특별히 너무 반가웠다.

해변가에 데려가서 걷고, 좀 괜찮은 식당 (가격은 그렇지만 솔직히 분위기/음식자체는 기대에 못미침) 에서 점심을 하고.

귀여워해주고 아껴주는 사람과 같이 있는건 너무 소중하다.

내 평생을 알아온 사람.

 

조카는 4살이 되었다. 

이제 말을 정말 잘하고 대화가 쑥쑥 잘된다.

화장실도 혼자 갈 수 있게 됬다. 

밤에 잠을 재우며 책을 몇권 읽고 그 후에는 옛날 얘기를 해달라고 해서

생각나는 대로 해 줬는데 사실, 나는 많이 다 까먹어버려 대충 처음과 끝만 기억하던가 아예 끝도 기억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애기는 벌써 다 아는 얘기라 '아니야 더 길어 이 얘기!' 이렇게 다 들켜 버렸다 하하

사랑스럽고 재밌는 우리 아가. 

 

일 건으로 좀 스트레스 받고 

불확실한 현실에서 오는 스트레스란... 

다다음주는 작은 수술을 받는다. 오히려 그건 반가운. 며칠 집에서 쉴 생각에. 

사촌언니가 내게 준 한국 책들도 손으로 만져가며 읽을 생각에 너무 좋다. 

그렇게 닥치도록 책을 읽는다 요즘에는. 티비쇼보다는 책. 하나 끝나면 다음 곧장 시작하고. 

 

긴 여행을 가고프다. 

3-4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