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gs and the memories we form with them.
카테고리 없음 2013. 8. 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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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비를 켰더니, 호주 퀴즈 프로그램 spicks + specks 를 재방송하고 있다.
고정 패널 두명, 그리고 게스트로는 보통 코미디언 두명과 가수 혹은 배우 두명을 두고, 팀을 나눠 팝뮤직에 대한 퀴즈를 푸는
귀여운 프로그램.
거기 게스트로 ben folds 가 나왔다.
그의 (40대라는게 믿기지 않을만큼 동안에다가) geeky charm 을 보고는 갑자기 그의 노래가 듣고 싶어졌다.
90년대 후반의 클래식, 그 노래 brick!
항상 음악은 노스탈지아와 크게 연관이 있다고 느꼈었다.
어떤 음악을 들으면 그 음악을 많이 들었던 그 때의 추억들, 그 때의 감정들이 마구 마구 되살아 나는...
그런데 지난 몇년간, 특히나 앨범을 사는 일이 거의 없어지고 그냥 귀에 꽂히는 곡을 낱개로 사기 시작한 이후 부터는, 과연 나는 똑같은 추억을 만들고 있는건지 모르겠다. 노래는 기억하지만 그 노래 뒤의 아티스트의 이름도 잘 기억하지 못하고, 그들에게 집착하지 않고, 멜로디나 목소리는, 그냥 그 3-4분간 내 귀를 만족시키는 도구에 불과해진건가?
아니면, 내 음악감상/구매 버릇과는 별도로, 그냥 추억 자체를 만들지 않고 있는건가?
감정도 그다지 느끼지 못하고,
누구를 좋아하는 마음이나, 애태우는 마음이나, 외로움이나, 이 모든것들이 다 매마르고 그냥 돌덩이 같이 나는 무감각으로 살아가는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