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ething, joyous.
vulture 에서 매주 쓰는 'best songs of the week' 칼럼에서 소개된 노래.
오직 유튜브랑 사운드클라우드에 밖에 없고,
아직 이 곡을 살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근데 계속 계속 듣고 싶다.
얼마전부터 시내에 나가면 코스가 똑같다.
특히 오늘처럼 주중에 쉬는 날 가면
주말과는 다르게 샵에 사람이 없이 조용한 그 분위기가 좋다.
갤러리즈 빅토리아 라는 빌딩에는 키노쿠니야 책방이 있다.
벌써 있은지 오래 된 곳으로, 갈수록 다른 서점들은 문을 닫거나 뭔가 퇴보하는게 눈으로 보여도
키노쿠니야만큼은 그렇지 않다.
언제보다도 더 생기 있고, 깨끗하고, 들어가고 싶다는 맘이 들게 해주는, 환영해주는 그런 곳.
그리고 한번 들어가면 그냥 유유히 걸어다니며 이 책 저 책, 또 전문서적도 또 만화까지도 힐끔거리면서 시간을 보내고 싶게 하는
참새에게 방앗간 같은 내게는 그런 곳.
오늘 발견한 건 무라카미의 70년대 썼던 그의 첫 소설들이 처음으로 영어로 번역/출판 되었다는 것.
또, 철학책은 역시 아주 작정하고 노력하지 않고는 정말 읽기 힘들겠다, 라는 것.
그리고 몇달 전 생긴 무지 가 있다.
일본 브랜드 무지.
주말에는 사람들이 너무 미어터져 들어가도 빨리 나오고 싶지만
주중에는 좋다.
새로운 매장 답게 모든게 예쁘고 깔끔하다.
지난 주는 드디어 거기서 뭘 샀다.
정말 그 튜닉을 원했는가, 아니면 거기서 뭔가를 그냥 가지고 나오고 싶어서 구매했는가, 모르겠다.
옷도 입어보고 아름다운 나무로 만들어진 심플한 가구들을 손으로 만져보고
그렇게 거기서 시간을 보내는걸 좋아한다.
하얀 스카프를 만지작 거리다 결국 빈손으로 나왔다.
계속 생각나면 다시 돌아가서 사야지, 하고 마음 먹으며.
그리고 바로 지난 주 문을 연 일식당 야요이 -
돈까스가 맛있는 집으로, 원조는 서큘라키 쪽에 있는데 2호점을 여기다가 열었다.
조금은 충동적으로 12시가 채 되지 않은 시각에 혼자 덜컥 들어갔다.
혼자 식당에 온 사람들에게 좋도록 좌석들이 되어 있는걸 보고 감격했던걸까.?
마침 갖고 있던 아이패드를 열고 즐겨 읽고 있는 소설을 느긋이 읽어가며
맛난 미소소스듬뿍의 통카츠를 그렇게 혼자 먹었다.
(지금 읽고 있는 건 elizabeth gilbert의 the signature of all things - 강추!)
사실 오늘 시내를 나간 이유는 딴 거 없이
케이크, 아니 아주 맛있는 케이크가 먹고 싶어서였다.
(나는 참으로 원초적인 본능으로 좌우되는 삶을 사는구나)
그래서 간 곳은 flour & stone
시내에서 가장 맛난 케익들이 있는 곳이 아닐까,
게다가 시간대도 좋아서 그 코딱지 만한, 고작해야 12명정도의 손님이 들어갈만한 공간에,
빈 테이블이 두개나 되서 앉아 커피를 마시며 아까 읽던 그 소설을 계속 읽어나갈 수 있었다.
거기서 맛있어 보이는 케익은 한 조각씩 몇개나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헤이즐넛 토트, 솔트드 카라멜 타트, 바닐라 케익, 레목 머렝 케익...
내일 병원에 가져가서 베프랑 나눠 먹어야지 호호홍
어서,
봄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