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attraction, or something like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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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길을 기차로 출퇴근 한지 십개월이 다 되간다.

맨날 보는 사람들을 아침마다 보게 된다.

요 몇주간은 자주 보이는 사람이 꼭

borgen 에 나오는 kasper 역, Pilou Asbaek 이라는 배우와 비슷하게 생겼다.

눈은 좀 부리부리하고 코는 좀 뭉툭하고, 턱은 남성스럽게 네모나고, 머리카락은 자유스럽게 보글보글 컬있고...

헤어스타일에 따라 호감도가 확 바뀌지만 (머리가 너무 짧으면 너무 소도둑같고... 수염을 기르면 더욱 그렇고...)

여튼 구글에서 찾은 사진 중 이 모습과 가장 비슷하다.








딱히 전형적으로 잘 생긴 모습은 아니다 개인적 취향으로는.

그리고 기차에서 보는 그 청년은 이 배우보다는 살집이 좀 있고, 스타일도 굉장히 캐쥬얼(호보)인 편.

그래도 흡사해서 괜스레 쳐다 보게 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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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는 사실 또 가기 귀찮았던 병원 사람들과의 모임이 있었는데

결국은 또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돌아 왔다.

저번과 똑같은 시나리오.

거의 10개월간 못본 동기를 만나서 서로 소식을 묻고 여러가지 얘기하면서 좀 수다를 떨었고,

또 얼마전 병원을 옮긴 레지던트 애랑 식사할때 바로 옆 자리에 앉게 되어 또 좀 유치한 수다를 (걔가 젊다보니) 떨었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나보다 너무 나이가 많으셔서 이렇게 내 나이 비스무리한 사람들을 만나면 너무 반가워하는게 티가 나는 지도 모르겠다.

그 동기도, 그 '부하직원'뻘 레지도 다 남자였다는건 딱히 의미가 없었다, 고 내 딴에는 생각하고 싶다.

그 동기가 집에 데려다 주는 길에 너무 신사적인 행동들을 해서 고마우면서도 생소했고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는 건, 남한테는 입밖으로 말하지 못하는 것들.

그런 작은 행동들이라도, 내게는 아주 흔치 않게 일어나는 일들이라, 그냥 소소한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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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해도,

그렇다고 그 사람에게 매력을 느끼는가 그건 또 꼭 그렇지는 않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