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d habits die hard
카테고리 없음 2013. 2. 7.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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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 왔다.
내가 아는 도시, 내가 아는 병원, 내가 아는 집으로.
꼭, 떠나지도 않았던것처럼 그렇게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느낌.
병원에 처음 보는 얼굴들이 몇 있지만 그래도 대부분은 익숙한 얼굴들 목소리들 매너리즘들,
그것이 반갑기도, 조금은 버겁기도 하다.
그리고 예전의 버릇이 그대로 다시 나온다.
집은 어지러졌고
설거지는 쌓아놓고
늦게 잔다.
부모님은 집으로 돌아가시고, 혼자 남은 나를 콘트롤할수 있는건 나 라는 작고 의지없는 존재.
과연 이 다가올 며칠, 몇주의 새로운 도전들을 나는 잘 이겨나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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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그렇듯,
가장 소중한 가족들에게 나는 필요없이 짜증을 너무 부려 미안했고
연말 연시라 지출이 많아져 부모님꼐 용돈도 거의 드리지 못해 죄송했고
여러모로 죄송스런 맘 뿐이다.
새벽, 택시를 태워 보내드리며 집으로 돌아와
너무나 자연스럽게 나는 그 고요한 여섯시반 울음을 터트렸다.
함께 있으면 정신이 없고 조정받는 느낌에 힘들고 서로 다투기 일쑤지만
그래도 헤어지면 그때마다 어찌 이리 마음이 허전하고, 역시 미안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