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 killing mockingbirds.








근래 이 책 생각이 자주 난다.



책을 흡입하며 살던 어린 시절.

내 책에 대한 욕구에 비해 집에 있는 책의 숫자는 터무니없이 적었다고 느꼈었던 때.

클래식들은 특히 그리 많지 않았던 걸로 기억되는데, 어느날 저 책을 발견했다.

이민 가기 전 읽었으니까 초등학교 5학년 전 언젠가였겠지.

예쁜 소녀의 그림이 그려 있고 커버는 감촉도 좋아서, 우선 그 커버만으로도 손이 가는 그것.

볼 책이 떨어져서도 그렇겠지만, 이 책은 정말 여러번 읽었다.

심심하고 따로 읽을 책이 없을때는 다시금 돌아가 읽던 그것.

아직도 집에 가면 살아있는 애정가는 책, 너덜너덜해져서 더 사랑스런.



미국에서는 교내서적으로 쓰여진다고 하는데

정말 그럴 만한, 아니 그래야 하는 책.

부모님한테 사회에 관한, 세계관에 관한, 교훈이나 조언 같은 걸 어릴때는 들은 기억이 없는데

머리가 커가는 시기에 서양세계에 살아서 그때 그런 가치관이 생긴건가 생각도 들지만

어떻게 생각하면 이 책을 읽으면서 뇌에 깊이 박힌것도 같다.

청소년이 되기전에는 (홀든을 만나기전까지는) 그 어느 책보다 내 마음 구석에 가장 깊은 인상을 심어준 것이었기에 -

인종에 대한, 소외된 이들에 대한, 사회클라스들에 대한.



나를 조금씩 만들어준, 내 인격에 기여한 당신께 고마워요 하퍼리.





앵무새 죽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