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eting new people,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은 아주 피곤한일이다.

'피곤하다'는 건 꼭 괴롭다는 부정적인 의미로 쓰는게 아니라, 전형적인 내성적 introverted 인 사람으로서, 정말 육체적으로 또 정신적으로 피로감이 밀려오게 버거운 일이다.

어제도 몇명이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났다.

너무나 나, 혹은 내 친한 사람들과는 다른 사람들을 만나면 그들의 '다름'에서 오는 신선함도 잠시 있지만, 솔직히 너무 다르면 더더욱 피곤하다.

특히나, 조금도 침묵을 놓아 둘수 없다는 듯, 모든 순간 순간들을 의미없고 재미도 없고 그저 소음에 가까운 자신들의 목소리로 채워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그러나 그런 사람들의 무서운 친화력, 아무 벽도 쌓아 놓지 않은 무방비의 모습들을 보면 그런 것들이 부럽기도 하다.





그 중 한명은, 그저 힐끗 봤는데도 눈에 띌 만큼, 좀 멀끔하게 생긴 사람이었다.

그만큼 세상에는 조금이라도 '잘생긴' 사람은 드문가보다, 그렇게 확 눈에 들어오다니.

분명 외모만으로는 충분히 매력있다고 느낄 만했는데

나중에 말하는 걸 조금 듣고 있으니 그런 '매력'은 거의 없어졌다.

내용물도 내용물이지만, 그 역시 쉴새없이 말하고 있었고, 분명 의식하고 있는것같은데 자기가 자기에 대해서 세상에 표현하고자 하는 것들이 참 시시했다.





완벽한 사람이라는 건 없다는 것쯤은 알고 있다.

그것과 너무도 먼 내 자신이라는 것도 잘 안다.

그러나, 무라카미가 항상 쓰고 있는, '그렇게 특출나게 예쁘지는 않지만' 왠지 눈이 가는 왠지 딱 맞아 떨어지는 그런 류의, 내게는 100%인 사람, 그런 거라도 있길 바라는것도 망상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