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dy of leis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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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추천으로 간 카페는, 카페겸 갤러리겸 꽃집 이었다.

점잖고 조용한 동네 길거리에 있는 검소하게 생긴 카페가 맘에 들었다.

힙스터들이 바글대는 동네나 사람들이 아닌,

점잖고 좀 성숙한 나잇대의 사람들이 주로 손님들.


주인들은 나이 좀 지긋하신 이태리계 할아버지, 그리고 그의 일본인 부인.

남자는 음식을, 여자는 꽃을.

내가 더 젊었을(?)때 자주 노래 불렀던 꿈은 바로 꽃집을 하는 것.

될수있음 바닷가 근처에서, 꽃도 팔고 커피도 파는 그런 일.

그 로망에 아주 비슷한 곳이었다.


스크램블드에그/ 베이컨/ 그린즈/ 토스트를

열한시에 그렇게 거하게 먹고

음료로는 파인애플/ 애플/ 민트 프라페.


그리고, 꽃을 샀다.

그냥, 가격 이 정도에서 대충 이런 꽃들을 넣어 주세요 하니

가짜 속눈썹을 아주 길게 붙인 일본인 여성이 부지런히 한보따리 만들어 주었다.

꽃의 상태가 아주 완벽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이제 보니 흐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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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는,

30분간의 마사지를 받았다.

중국계 중년 아줌마의 단단한 손과 팔꿈치로 내 뭉친 목, 어깨, 허리 근육을 마구마구 공격.

조금 시원한것같다.

보험으로 70%가 커버되서, 결국 낸 돈은 십불 정도.

다음에는 한시간 풀로 받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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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계획했던건 아닌데 완전히 pampering day가 되었다.

마사지를 받고 와서는 목욕탕을 닦고,

오랜만에 목욕을 했다.

향기 좋은 lush bathball도 넣고

핑크빛 물속에서 반신욕.

새로 이사가는 집 인테리어를 어떻게 놓을까, 어떤 가구를 들일까 고민하며 인터넷을 막 조사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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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티비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프로를 보고.

그렇게 오늘은 사실 거의 최고의 토요일이 아니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