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valescence
카테고리 없음 2012. 2. 19. 12:44
아무 예고 없이
내 생애 최악의 (강도 그리고 기간 모두) 편두통 에피소드를 며칠째 겪고 있고
첫 3일은 정말 머리를 못으로 찌르고 싶을만큼 아파서
맨날 집에 오면 울고 진통제를 입에 달고 살았고 울부짖는 기도까지 했다.
이제 서서히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단계인데
의식하지 못하는 그놈의 '스트레스'연관성인가? 약발도 잘 안 먹히고 대부분이 그 '스트레스'때문인건가, 의문스러운.
내 손으로 할수 있는건 그저 진통제를 먹는것 뿐이었고
그만큼 나는 너무나 조무래기와 같은 존재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던 나날들이었다.
한 손에 샐 수 있을 만큼의 대학 친구들이 사는 이 도시,
그들과 아주 친한 사이는 아니지만 어느정도의 사회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
정신적 건강, 이라고 불러도 되겠지 -
그들을 정기적으로 보려고 한다.
주말에는 굉장히 화려하고 휘황찬란하게 해 놓은 the crown 에 가서 유명세좀 있다는 'nobu' 에서 저녁을 먹었다.
일본인과는 거리가 먼 백인, 동남아인들의 굴러가는 발음의 '이라샤이마세~'는 우릴 피식 웃게 했고
비싼 만큼 맛은 괜찮았지만,
작년보다 시급이 $10 줄어든 pay slip 을 본 이후로는, 이런 fine dining 은 좀 줄여야 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나마 시드니에서 한 친구가 콘퍼런스 때문에 이번 주말 여기에 올 일이 생겨
그녀와 검소한 중식 점심을 하고
꼭 다시 시드니에 있는 느낌을 갖게 됬다.
친구들이 그리워지는건,
나도 결국 완벽한 '섬'이 아닌, 인간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