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ween fantasy and rea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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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음료수는 아이스 모카,

달달한 초코렛, 강렬한 커피, 차가운 얼음.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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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뛰쳐 나왔다.

일찍 일어나 오늘은 나가서 쇼핑을 좀 할까나 했었는데

결국은 말았다.

짐에 다녀 왔고

장도 봐 왔으나

나머지 많은 시간은 침대위에서 딩굴며 보냈고

어제 다운 받은 라이안 아담즈의 1989 커버 곡들을 줄창 들으며 

(엄청 맘에 든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그 짜증스런 미국사람특유의 발랄함이 싹 사라진, 그러나 역시 그녀의 귀에 쏙쏙 들어오는 멜로디만 남은)

셀카를 찍고, 춤을 추고,

이게 내게는 '쉼'.

결국은 발그란 립스틱을 살짝 바르고 집 근처 카페에 앉아

비디오 강의를 다시 듣기 시작했다.

집에 있음 따로 내 정신을 팔게 하는 것들이 너무 많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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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추석이란다.

떡이 먹고 싶다.

송편은 솔직히 맛이 없고,

내가 좋아하는 백설기 같은것.

또 불효 짓을 했다.

엄마가 여기 오고 싶다고 하는데 거기에 덥석 오세요! 하지 않고 조금 밀당을 했다는 것.

언제쯤 나는 이런 죄책감에서 해방될 수있을까.

우리는 다 인간이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때가 가끔은 있다는것쯤은, 인식하고 있다.

부모 자식 관계에서도 마찬가지고.

그러나 일방적으로 한 쪽에서만 미안해 해야하고, 사과해야하는 건 좀 그렇다.

부모들도 인간 대 인간 으로서 자기들의 잘못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 할 수 있는, 

그런 관계가 유교사상사회에서는 과연 불가능 한것인가?

애증. 항상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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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서 '가족'같은 코뮤니티가 생겼으나

그건 다 좋은 것만은 아니다.

세대차이에서 오는 소통불가의 문제도 있고 

(막 대학에 들어간 애기들 예를 들어)

다른 면에서는 괜찮은 사람들이나 가끔씩 꼴 사나운 트윗을 날리는 사람들이 내 팔로워이고, 또 내가 팔로잉하는 사람이면, 

좀 어색한 분위기다.

갑자기 내가 그들을 언팔 하면 상처받지는 않을까, 결국 뮤트버튼을 꾸욱 누르게 되고.

여튼, 그래서 어제는 갑자기 새로운 계정을 하나 또 만들었다.

얼마나 오래 갈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불평만 할 그런 계정이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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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세계가 너무 커졌다.

그냥 확 만나볼까.

아니면 아닌데로,

환상을 깨면 깨는데로,

어떻게든 끝판을 봐야 될거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