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2주는 당직이 없어 상대적으로 규칙적인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다.
그래도 공부가 잘 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날들이 무더워져서 퇴근하는 다섯시의 해가 무척 뜨겁고 약간 정체된 퇴근 운전길간 조금은 현기증이 날만큼의 온도다.
그래서 집에 오면 무조건 차가운걸 찾고 옷을 벗어던지고 그냥 누워 좀 쿨링다운 시간을 갖는.
오늘은 병원에서 그 사람을 봤다,
오랜만에.
그는 식당 바깥 테이블에 혼자 앉아 휴대폰을 만지작 거리며 점심을 먹고 있었고,
나는 뒷통수만 보고도 아 이사람을 알아볼수있게된 내 자신이 우선 신기했고
영화에서나 나올 만한 시나리오를 상상했다 -
그건 아주 잠시의 충동이었지만
그 앞에 마주앉아 갑자기 대화를 시도해볼까?
내 얼굴, 이름도 기억 못하면 어쩌지?
결국 물론 나는 그냥 지나쳐 갈길을 갔다.
그런 용기는 없으니까.
연애를 어떻게 하는건지가 생소한게 아니라
누구를 좋아하는게 어떤건지부터 잘 모르겠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