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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퇴근.

집에 6시 전 도착.

해지는 때에 맞춰 예쁘고 따스한 빛이 방에 들어올때 사진을 찍는다.

가장 예뻐 보이는 라이팅.

옷을 갈아 입고

맥을 켜고 

음악을 튼다.

스톤템플파일럿의 프론트맨이 죽었다.

그들의 노래 중 내가 좋아하고, 갖고 있는건

인터스테이트러브송 그리고 플러쉬.

이 두곡을 그를 기념하는 느낌으로 리핕.

그리고 그렇게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음악만 듣는 밤이 되었다.

밥도 먹기 귀찮고 (배는 매우 고파왔지만)

그냥 누워서 음악을 줄창 듣는다.

트위터도 열어 놓고도 아무 하고픈 말이 없다.

새벽에 그 사람에게서 갑자기 메세지가 왔다.

통 내게 먼저 메세지를 보내지 않는 사람이.

어제, 딱 24시간 전에 내가 듣고 싶었던 말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항상 그렇듯, 그 칭찬 같은 말에 알러지 반응이 왔고

기쁨 보다 더 크게 든 마음은 피식- 웃기시네 라는 것이었다.

오히려 그 단어들이, 내 맘을 더 닫게 만들었다.

뭔가 다시 갖게 됬을 때 다시 관심이 없어지는 간사함인가,

아니면 그의 사탕발림이 더 그를 진지하지 않은 사람같이 보이게 해서인가,

둘 중 뭐가 더 큰 요소였는지는 불확실하다. 

아무래도 후자같다.

그런 말을 내게만 하고 있는 건가, 그런 말을 정말 의미를 두고 하는 건가

믿을 수 없었고, 

또 그가 고른 정확한 단어들도 뭔가 탐탁치 않았다.

그리고 아무래도 나는 지운 사진을 그는 소장한 거같았던게 맘에 걸렸다.

내게 달콤한 말은 오히려 독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