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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장난하십니까 시간님?

징그럽게 빨리, 그렇게 훅, 가버리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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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적으로, 또 육체적으로 심한 피곤함이 와서

'올래?' 하고 묻자마자 그녀는 비행기표를 끊었고 (사실은 내가 끊었지만) 그렇게 그 며칠후 주말에 그녀는 이곳에 와있었다.

그러나 그 결정을 후회하게 만든건 고작 48시간 정도 후.

우리는 벌써 싸우고 있었다.

서른이 넘은 자식에게 계속 일찍 자라고 보채시고

나는 매일 밤 12시 전에 자면 빨리 자는 건데, 

10시부터 계속 30분에 한 번은 물으신다.

이건 단적인 예이고, 여러모로 극하게 관여하시는 게 매우 스트레스이고

정신이 없다.

그녀의 존재, 내 곁에 있는 그 근접함 자체에서 내 세계는 모두 그녀의 것이 된다.

마치 내가 지구이고 그녀는 태양인 마냥.

정신이 안 잡혀 해야 할 일도 잘 못하고,

내가 즐기는 일들은 그녀가 싫어하기에 더더욱 못한다.

왜 나는 내 자신을 감옥에 넣는 짓을 했을까.

물론, 그녀는 다 나를 위하는 마음으로 하는 일이고,

또 그녀가 매일 매 끼니 나를 위해 영양 다분한것들을 만들어주심에는 더 감사 할 수 없지만

육체적 기쁨 vs 정신적 압박, 그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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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이폰을 집으로 가져왔지만,

며칠째 아이튠스와 싱크를 못해 쓰지 못하고 있다.

짜증 이빠이 이고, 애플에게 모든 욕을 해대고 있다 요즘.

별의 별 짓을 하며 맥 오에스를 업그레이드 하고, 똥빠지게 연구 하고 있는 중인데

이렇게 다 해도 안 되면 난 정말...

다 깨부시고 싶은 마음. 

아 이 폭력적인 단어와 숙어의 선택은 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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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간, 바쁜 몇주를 보내고 있다.

푹 쉬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