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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간 연속으로, 새벽에 눈을 뜨면 마루의 소파에 누워있는 나를 발견한다.

분명히 침대에서 자기 시작했는데 몇시간 후 나도 모르게 마루로 나와 아무 이불 같은 것 없는 소파에 그렇게 던져져 있다.

아주 덥지도 않은데 왜 이러지, 몽유병 시작인가, 걱정이 조금 되기도 한다.

아무 기억도 없는, 의식상태가 그만큼 다운된 상황에서 몸이 그렇게 움직인다는게 좀 끔찍하고.

콘트롤의 문제...




오늘은 악몽을 꿨다.

대학교 동기지만 친구라고는 할수 없는, 친구의 친구쯤 되는 어떤 애의 집에 있는 꿈이었는데

(그녀는 결혼해서 애들도 벌써 몇씩 있는)

갑자기 아무 준비되지 않았던 상황에서 생리를 시작하는

역시 '끔찍'한 시나리오였다.

그렇게 당황하는 사이 꿈을 깼다.

이건 또 무슨.




주말, 집 청소/정리를 크게 했고, 박스에 짐을 슬슬 넣기 시작했다.

지방으로 이사간 친구 집에 한시간 넘게 운전 해가서 이사 할때 쓸 박스들을 그녀에게 받고

같이 프로즌요거트를 먹으며 수다를 떨었다.

동양인은 거의 없는 동네지만 나쁘지 않았다.

110키로의 고속도로를 아주 오랜만에 타봤고.

그녀의 방 3개짜리 타운하우스가 조금은 부러웠다. 좀 낡은 건 사실이지만 뭔가 진짜 집같은 냄새.

아파트랑은 역시 다른.

집들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새로 이사간집에 빈 손으로 가기 뭐해서, 우리가 좋아하는 베이커리에서 맛있어 보이는 케이크 몇조각을 사 갔다.

그러는 김에 나도 내가 좋아하는 카넬레를 사먹고.

그렇게, 토요일도 주일도 주중과 비슷한 시각인 7시쯤에 기상.

피곤하다. 잠 충전을 해야 하는 주말인데...




다시 더워졌다.

이 놈의 여름은 대체 언제 끝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