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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정상으로 돌아왔다.

한자리수, 두자리수로.

맘이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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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왠지 음악이 듣고 싶어진다.

고등학교 다닐때 새벽까지 수학 문제 풀며 즐겁게 라디오를 듣던 날들이 생각난다.

음악이 곁에 있다면 뭐든지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았던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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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 가입한지는 약 3년이지만, 정기적으로 트위터에 끄적이기 시작한건 아마 일년 정도?

그래서 요즘은 그래도 대화 비슷한걸 하는 사람들이 몇몇 생겼다.

우리에게는 물론 공통분모인 관심사가 있고, 그렇기 때문에 트위터에서 서로를 알게 된 사이니까.

어제 그 중 한 친구가 '내일 일본페스티발 가는 사람?'라고 올린 트윗에 오 가야지 하고 답했다가, 

'그럼 우리 만날까?' 라고 돌아온 답에 약간, 식겁했다.

언라인 상의 좋았던 그런 관계가 갑자기 현실이 되는게 이상했다.

그녀가 여자사람이고, 직업은 문화기자이고, 백인이고, 한류문화/일본문화 광팬이라는, 그 정도는 알지만, 나이도 모르고,  

여튼 진짜 세상에서 만났다가 어색해지면 -_-;;;;

그냥 페이보릿 만 꾹 눌러주고 답을 하지 않았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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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읽은 cheryl strayed의 wild는 정말 좋았다.

책을 읽으면서 기분이 막 좋아지거나, 아 너무 읽는게 즐거워, 라고 느끼는 건 정말 뿌듯한 느낌.

무라카미의 츠쿠루를 읽을 때도 그랬지만

이것도 그랬다.

책의 끝 쯤에 갈때는, 아 겨우 요거 밖에 남지 않았네 하고 슬퍼지기 까지 했다.

소설도 아니고, 자기의 경험담을 담은 논픽션이지만,

내용 자체도 그렇고, 무엇보다 글을 잘 쓴다.

아름답고, 간결하고, 표현이 좋다.

내가 그곳에서 그녀와 함께 있는거 같고, 그러고 싶다고 느끼게 해 주는 그런 글.

하여간, 이 책을 읽고 나서는 다 훌훌 털어버리고 나도 한 삼개월간의 하이크를 가고 싶다.

엄청 무리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