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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시골 가는 출근길은 기분이 좋은 편이다.
조용한 기차 안에서 책을 읽거나 인터넷서핑을 하거나 음악만 들으며 자거나 사색에 빠져
기분 좋게 시작하는 편.
그런데 오늘은 왠지 그렇지 않았다.
밤잠을 설친 것도 있었고 (너무 덥고 습해서 몇번이고 깼고, 침대에서 마루로 나가 소파에서 자다가 등등)
아침도 그 무더운 기운이 지속된것도 있었고
하여간 책에도 집중할수 없이 우울했다.
하루 내내 그런 기분이 계속됬고
퇴근길에는 배까지 무겁게 아파와서 정말...
어떤 면에는 다 호르몬때문일지도 모르지만, 아마 큰 부분은 이번주에 남은 날들에 대한 부담감이 겹쳐 사이코소마틱효과가 아닌가 싶다.
어서, 이 주가 지났으면.
뭐 요즘은 매일 매일 그런 생각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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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기분으로 퇴근후,
화요일날 항상 기대하는 건 비정상회담을 인터넷으로 시청하는것.
재밌게 보는데, 같은 시간 포탈에는 다 에네스의 스캔들이 뜨기 시작했다.
그가 프로를 하차했고, 터키로 향했다 이런 기사들이 나오는 걸 보니, 아마 사실인가보다.
뭔가 왠지 크게 놀라지도 않았지만 (그가 방송에서 가족이나 결혼에 대해 소극적으로 말하고, 좀 숨기는 기운이 있었기에) 실망스러운건 어쩔수 없었다.
무엇보다,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걸리지 않을거라고 생각한걸까?
그리고 그의 부인/자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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