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날 아침은 대개 비슷하게 진행된다.
미뤄 놓았던 청소와 세탁을 하고
드디어 좀 깨끗해진 공간에서 인스턴트 커피를 한잔 만들고
오늘은 특별히 일본산 미니 케이크를 겸해
모닝티를 먹는다.
주일 아침의 고요함은 좀 반가운 것이기에 (특히 요즘은 토요일도 동네 공사로 엄청 시끄럽기에) 일부러 음악도 틀지 않고 왠일로 그 침묵을 즐기게 됬다.
아니 어떻게 생각하면 나이 들어가는 내 뇌가 그렇게 얘기하고 있는건지도 모른다 - 이 침묵에 적응해야해, 이건 연습이야, 라고.
무라카미 하루키의 sputnik sweetheart 를 읽는다.
그의 소설, 단편들을 읽으면 나도 모르게 얼굴에 미소가 피게 되는 때가 있다.
아주 심오하지 않더라도 그런 작은 순간들 때문에 읽게 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