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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연을 좋아 한다.

우연같은 일이 벌어지면 거기에 조금 의미를 두는 편이고 말이다.

내내 아이츈스로 연결된 아이북스로 이북을 사 읽다가 (아이츈스를 항상 쓰다보니 그냥 편리해서?), 우연히 친구가 킨들 앱을 쓴다길래 안그래도 형편없이 황량한 아이북스 스토어를 뒤로 하고 킨들을 써 보기로 했다.

처음으로 찾은 책은 요시모토 바나나의 'the lake'

그 다음으로 삼플 받은 건 요새 많은 호평을 듣는 donna tartt 'the goldfinch'

신기하게도 둘다 시작이 '어머니에 대한 꿈을 꿨다'였다 (뭐 단어 하나하나가 같은 건 아니지만).

딱 그 첫 줄을 읽고, 아이패드를 껐다.

엄마한테 전화를 해야 겠다, 생각이 들었다.

왠지 이게 무슨 암시 인거같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퇴근 후 엄마한테 전화를 했고, 평소와 다르게 긴 통화를 했다.

별 일은 없으셨지만, 왠지 오늘은 내게 긴 수다를 떠시는 걸 보니 뭔가 전화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